[뉴욕마감]실적호전 조짐,나스닥 5% 폭등

[뉴욕마감]실적호전 조짐,나스닥 5% 폭등

손욱 특파원
2001.07.13 05:43

[뉴욕마감]기업실적 호전 나스닥 5% 폭등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약 10일간에 걸친 장마가 겆히고 무지개가 떳다.

야후, 모토롤라,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 일렉트릭 등 초대형주들의 수익발표 내용이 월가의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주가는 오랜만에 큰 폭의 랠리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의 시간외거래에서 이미 2천선을 회복시켜 놓은 상태에서 이날 하루를 시작했다. 장중 내내 상승을 계속하며 103.70포인트(5.26%) 상승한 일중 최고치인 2,075.74를 기록했다. 2천선을 단숨에 회복했으며 일중 100포인트 이상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다우존스지수도 장중 내내 숨가쁘게 상승행진을 계속하며 전날보다 237.97포인트(2.32%) 오른 10,478.99를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기술주의 도약이 돗보여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휴렛팩커드, IBM이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며 월마트, 제너럴 일렉트릭, 캐터필라, AT&T도 큰 폭 상승했다. 그러나 필립 모리스, 머크, 월트 디즈니, SBC 커뮤니케이션은 이날도 하락했다.

S&P500지수는 27.96포인트(2.37%) 상승한 1,208.14를, 러셀2000지수는 13.22포인트(2.78%) 상승한 489.05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비교적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 나스닥에서 18억주 남짓 거래됐다.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2, 25:1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7.60%, 인터넷 8.13%, 멀티미디어 9.79%, 소프트웨어 7.72%, 네트워킹 7.21%, 반도체 8.60% 등 기술주를 필두로 증권보험 6.17%, 소매 4.13%, 항공 3.13% 부문도 큰 폭 올랐다. 그러나 유틸리티, 천연가스, 금, 석유, 바이오테크 부문은 지수가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모토로라 +17.04%, 루슨트 테크놀로지 +14.3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27%, 파이자 -3.01%, AT&T +4.59%, 제너럴 일렉트릭 +5.38%, 노키아 +6.50%, EMC +6.26%, 씨티그룹 +2.42%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의 랠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날의 랠리를 이끈 뉴스가 내용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간판기업들이 이미 한두차례 하향 조정된 2/4분기 예상수익을 달성했다는 뉴스를 가지고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지금 투자자들이 얼마나 '굿 뉴스'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수익경고라는 재료가 이제 주가에 완전히 반영돼 있다는 일부 투자자의 믿음도 이날의 랠리에 한 몫 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기업수익경고 소식이 여전히 주가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기업수익과 경기회복을 알리는 축포가 연이어 터지기 전까지는 향후 경기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게 될 것이므로 기조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날의 뉴스는 랠리를 이끌만한 재료가 아니었음에도 주가가 큰 폭 상승한 것은 최근의 하락폭을 의식한 기술적 반등에 더 가깝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2/4분기 예비수익발표 시즌이 본격화되고 거시지표상의 경기회복신호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잃으면서 증시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1일 이후부터 본격화된 하락세는 전날 마감지수 기준으로 나스닥을 14%, 다우를 10.7%, S&P500지수도 11.2% 떨어뜨렸다. 이날의 랠리에 대해 큰 평가를 하지 않는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러한 최근의 큰 하락폭을 염두에 둔 것이다.

푸르덴셜 시큐리티의 브라이언 피스코로프스키도 이날의 주가 움직임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 "하루의 랠리가 추세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최근 증시에서의 과도한 매도세를 기억해야 한다." 조 리오라는 전략가도 비슷한 말을 했다. "두가지로 해석이 가능한데 하나는 본격적인 증시회복의 시발점일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의 매도우위 장세에서의 기술적 반등이라는 것인데 나는 후자쪽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름이 끝나고 3/4분기 기업 예비수익이 발표되기 시작할 9월 초순까지는 주가 수준이 현재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전날 마감후 야후(+8.5%)는 지난분기 순익이 주당 1센트로 1년전 같은 기간 11센트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순익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던 터라 전날 마감이후 호재로 작용하며 시간외거래에서의 주가상승의 주역이 됐다. 이 회사는 또 내년 중반까지는 수익의 급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하면서 금년중 예상 판매수익규모 7억불 이상을 그대로 유지했다. 메릴 린치와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는 야후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모토로라(+17.0%)는 연 2분기째 순손실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순손실규모는 주당 11센트로 월가의 예상 12센트보다는 적았지만 전년의 25센트 순익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결과였다. 게다가 3/4분기에도 순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내년이 되면 두자리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발표했다. 이 소식은 야후와 함께 이날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6.9%)도 판매수익 목표가 65억 내지 66억달러 규모로 당초계획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텔레콤 투자에서의 평가손실 39억달러를 이번 분기결산에 포함시킬 것이며 이를 제외하면 주당 48센트의 주당순익을 올리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주당 42센트 정도를 예상했었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등급을 "강력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여타 기술주 특히 소프트웨어 주의 랠리를 유도했는데,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주가는 각각 6.4%, 7.8% 올랐다.

비기술주 부문에세도 굿 뉴스가 이어져 제너럴 일렉트릭(+4%)은 전년 같은 기간의 주당 34센트를 뛰어넘는 39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는 취약한 노동시장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최근 몇주간 신청건수 증가속도가 둔화되어 월가에서는 이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가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했었지만 놀랍게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445,000명을 기록했다. 2주 전의 403,000명 그리고 월가의 예상 390,000명에 비해 훨씬 큰 수치였다. 그러나 이날 투자자들은 이 소식을 애써 외면하며 기업쪽에서 터진 불꽃놀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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