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모멘텀 투자,지수 소폭 상승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의 폭등세를 이어가려는 모멘텀 투자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연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와 기업예비수익의 내용이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어서 지수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전날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2,100선을 넘어섰으나 오후 들어 힘을 받지 못하고 뒷걸음치며 지수 상승폭이 좁혀졌다. 전날보다 9.05포인트(0.44%) 상승한 2,084.79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동시에 상승했으나 1시 이후 지수가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상승폭을 넓히지는 못햇다. 60.07포인트(0.57%) 상승한 10,539.06을 기록했다. 알코아, 휴렛패커드, 월마트, 머크, 맥도날드, IBM, 월트 디즈니 등이 상승했고 AT&T, 3M, 필립 모리스, 프록터 앤 갬블이 하락했다.
S&P500지수는 7.54포인트(0.62%) 상승한 1,215.68을, 러셀2000지수는 1.86포인트(0.38%) 상승한 490.9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평소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5억주를 기록했다. 뉴욕거래소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17:13 비율로 많았지만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19:16 비율로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3.37%, 제약 1.21%, 은행 1.23%, 네트워킹 3.61%, 소매 1.37%, 교통 1.94%, 천연개스 1.55% 부문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그러나 반도체 1.98%, 유틸리티 0.47%, 소프트웨어 1.09%, 인터넷 1.38%, 화학 0.52%, 금 0.82% 부문은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5.83%, 노키아 -4.23%, 제너럴 일렉트릭 +0.89%, 파이자 +2.07%, EMC +2.93%, AT&T 와이어리스 +3.47%, 귀던트 코포레이션 +5.18%, 모토롤라 -3.69%,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8.11% 이 차지했다.
이날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별별 해석이 쏟아졌다. CS 퍼스트 보스톤의 마이클 드리스콜은 이날의 상승세에 대해 "전날의 랠리가 특별한 펀더멘틀의 변화없이 이루어진 것이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증시가 큰 폭 상승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날의 투자분위기를 좋게 조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 일렉트릭 등 증시의 분위기를 조성할 만한 초대형 기업들의 수익발표내용에 촉발되어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최근 3개월래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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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최근 10년래 최악이었던 2/4분기 기업수익발표 시즌이 막바지에 달해가면서 암흑같은 터널을 지나 이제 곧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감도 작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날의 뉴욕증시는 전날의 주가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강력한 희망매수세, 즉 모멘텀 투자동기가 지수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내용은 그 내용에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지만 증시의 분위기를 이끌어갈 만한 것은 아니었고, 아르헨티나의 외채위기라는 악재도 불거져 나오면서 이날 증시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 "모멘텀 매수설"을 뒷받침했다. 기업수익 발표내용도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한편 1990년 이후 있었던 13일의 금요일중 약 5분의 4에 해당하는 날이 플러스 주가를 기록했다는 이색적인 통계도 있었다.
6월중 소매판매실적은 0.2%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5월중 0.4%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며 월가의 예상 0.3%보다 낮은 것이어서 호재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특히나 자동차판매를 제외하면 6월중 소매판매는 오히려 0.2% 감소한 셈이어서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이 아직도 요원한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통계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소매판매감소의 주 요인은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지출 자체의 하락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의 92.6에서 7월중 93.7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지출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형성했다.
6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 0.1% 감소보다 하락폭이 컸다. 지난 28개월래 최고의 하락폭으로 원유가 인하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별 문제가 되지 않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램버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주니퍼 네트워크 등 주요 기술주 기업의 예상수익발표가 있었다.
칩디자인 회사인 램버스(-9.7%)는 월가의 예상순익 주당 4센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다음 분기 판매수익은 PC산업의 침체와 가격인하로 인해 20%가량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8.1%)는 이미 낮춰진 월가의 예상순익 주당 4센트를 1센트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역시 현재의 경제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번 분기 판매실적은 10 내지 15% 감소할 것이며 따라서 이번 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주니퍼 네트워크(-3.9%)도 하향 조정된 월가의 예상순익 8센트를 1센트 초과 달성했다고 하면서 하반기 순익규모도 현재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비췄는데 로버트슨 스티븐이라는 투자은행은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차이나 닷콤은 활발한 거래와 함께 주가가 33% 폭등했는데 올림픽 위원회가 2008년 올림픽 게임의 개최지로 베이징을 확정 발표했기 때문이다.
UBS 워벅은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분기 예상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재무구조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업체인 JDS 유니페이스, 노텔 네크워크, 시카모어 네트워크 등 다른 기업의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이외에 뉴욕 타임스의 주가도 6% 상승했는데 베어 스턴스가 "매수"로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이날 650명에 달하는 감원계획과 제지산업부문 재편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 올랐다.
앞으로의 증시 움직임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전문가도 없지 않다. 나벨리어 퍼포먼스 펀드는 "분기초 예상수익은 대체로 굿 뉴스가 많고 실제 분기말이 다가오면서 나쁜 소식이 주종을 이룬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는 있지만, 이번 분기의 수익발표가 전날의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롤라, 야후 등 굿 뉴스로 시작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감세액이 정산돼 소비지출이 회복되고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의 증시에 대해 희망적으로 본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