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역 MS 효과", 나스닥-다우↓

[뉴욕마감]"역 MS 효과", 나스닥-다우↓

손욱 특파원
2001.07.21 06:51

[뉴욕마감] MS에 실망, 나스닥 0.8%, 다우 0.3% ↓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수익전망에 대해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그래도 썬 마이크로시스템과 이베이 등 희망적인 수익전망 발표가 지수의 하락폭을 좁히는 효자 노릇을 했다. 이날도 매일 지수의 방향이 뒤바뀌는 모멘텀없는 증시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중 지수 움직임도 좁은 범위내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혼조세의 양상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부진했으나 이후 20포인트의 좁은 범위내에서 회복과 하락이 번갈아 나타나며 전날보다 17.22포인트(0.84%) 하락한 2,029.37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일중 60포인트 범위내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지리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결국 전날보다 33.35포인트(0.31%) 하락한 10,576.65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알코아, 3M, AT&T, 코카콜라, SBC 커뮤니케이션이 지수의 하락을 유도한 반면, 보잉, 제너럴 모터스, IBM, 필립 모리스, 존슨 앤 존슨은 주가가 올랐다.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17포인트(0.34%) 하락한 1,210.85를 기록했으나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오히려 0.42포인트(0.09%) 상승한 487.96을 기록했다.

거래는 평소보다 약간 부진했는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뉴욕거래소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전체 3,200개 종목중 100개 정도 더 많았으나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전체 4,000개 종목중 260개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이날 수익발표에 영향을 받은 반도체 2.44%, 소프트웨어 1.98%, 컴퓨터 1.86%, 멀티미디어 1.65%, 인터넷 0.61% 부문의 하락폭이 컸으며, 은행 0.94%, 화학 0.92%, 유틸리티 2.54%, 교통 1.71% 부문도 부진했다. 그러나 석유 1.87%, 바이오테크 1.75%를 비롯해 항공, 제약, 금, 네트워킹 부문도 소폭 상승했다.

기술주들의 거래가 활발해 센던트 콥 -1.63%, 싸이언티픽 애틀란타 -34.35%, 루슨트 테크놀로지 +5.26%, 노텔 네트워크 -2.58%, AOL 타임 워너 +4.63%, EMC -1.14%, 모토롤라 -3.08%, 게이트웨이 -24.88%,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6.55%, 노키아 -1.38%, 콤팩 -6.84%의 거래가 활발했다. 비기술주로는 올스테이트 코포레이션 -6.94%, 제너럴 일렉트릭 +0.24%, 파이자 +1.12%, 엑슨 모빌 +0.93%이 거래량 상위종목을 차지했다.

이날도 랠리와 매도세가 반복되는 최근의 패턴을 그대로 보여줬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주까지 3주간의 상승 후 3주간의 하락이 이어졌는데 이번주부터는 매일마다 등락이 교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증시를 이끌어 나갈 만한 확실한 재료가 없고 투자자들도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컨센서스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금년 하반기로 예상했던 경기의 전환점이 더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다. 각 기업의 자본지출과 소비수요가 내년초 이전에는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좁은 범위 내에서의 주가의 등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주가가 연이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현상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내용은 하반기 수익개선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를 갖고 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금분기 수익은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43센트를 기록했지만 다음분기는 월가의 예상 45센트에 못 미치는 40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널 컴퓨터 수요가 여전히 부진할 게라는 것이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MS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 조정했다.

MS의 주가는 5.4% 하락했는데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500지수 모두에 편입돼 있어 전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업계 전체에도 영향을 미쳐 골드만 삭스 소프트웨어 지수도 2.0% 하락했다.

한편 같은 소프트웨어업계의 네트워크 어소시에이트는 월가의 예상보다 적은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히면서 하반기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20% 올랐다.

MS가 만들어낸 악재는 유닉스 서버 메이커인 썬 마이크로시스템(+3.9%)에 의해서 약간은 희석됐다. 썬은 주당 4센트의 순익을 올림으로써 몇차례 낮춰진 월가의 예상치를 1센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수익전망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수익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이베이(+3.7%)도 한 몫 거들었다. 월가의 예상 주당 6센트를 넘어선 9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연중 하반기 수익전망치도 높여 발표했다.

PC업계의 게이트웨이는 월가의 예상 1센트를 초과하는 주당 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24.9%나 폭락했다. 이 회사는 당초 하반기부터는 순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번복하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간신히 본전 장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서면서 주가가 더욱 하락했다.

광섬유업계의 노텔 네트워크는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48센트의 영업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환경 변화에 대한 단기적인 전망조차 불투명해 다음 분기 수익전망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히면서 주가는 1.8% 떨어졌다.

이날 반도체지수가 가장 큰 폭(2.4%)으로 하락했다. 통신칩 부문의 PMC 씨에라는 주당 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다음 분기에도 재고감축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테세 쎄마이콘덕터도 주당 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브로드콤은 국제무역위원회가 이 회사의 제품이 인텔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가가 2% 하락했다. 판현 싸이언티픽 애틀란타도 월가의 예상을 밑도는 수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4.4% 폭락했다.

스웨덴 휴대폰업체인 에릭슨은 월가의 예상보다 적은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하반기 수익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는 2.1% 올랐다.

제약업계의 거물 머크는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78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전체 수익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이날 주가는 1.1% 하락했다.

이날로써 S&P500지수에 속해있는 500대 기업중 절반 정도가 수익발표를 마쳤다. 그 중 145개 기업이 예상수익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예상수익이라는 것이 최소한 한 두 차례 하향 조정된 것이어서 월가의 관계자들은 이 통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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