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만에 안정세 회복(종합)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날 전날의 악몽에서 벗어나 이날 안정세를 되찾았다. 다우존스지수는 0.19% 하락하는 데 그쳤으나 나스닥지수는 비교적 큰 폭인 1.55% 하락했다.
전날의 주가폭락으로 낮아진 주가수준이 투자자의 매수유인이 된 데다, 전날 단행된 미 연준의 금리인하의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면서주가는 안정세를 되찾았다. 여기에 세계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하 소식도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투자자들을 크게 안심시켰다.


업종별로는 전날 큰 폭 하락했던 항공과 은행 소매주가 선전한 반면, 기술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며 증권보험 석유주도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플러스 권역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다 다시 상승세를 타며 오후 1시30분 9000선을 돌파하며 일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항공산업 지원방안이 발표되지 않은 데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형성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전날보다 17.30포인트(0.19%) 하락한 8,903.40으로 마감됐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보잉이 이날의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월트 디즈니, 제너럴 일렉트릭, 존슨 앤 존슨도 3%대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SBC 커뮤니케이션, AT&T,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마트, 캐터필라는 2-4%대 주가가 상승하며 지수방어에 기여했다.
나스닥지수도 오전장 내내 플러스 권역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오후 2시부터 급격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전날보다 24.47포인트(1.55%) 하락한 1,555.08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6.58포인트(0.58%) 하락한 1,032.74을, 러셀2000지수는 6.84포인트(1.64%) 하락한 410.83을 기록했다.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훨씬 큰 폭 하락한 하루였다.
거래는 이날도 활발해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모두 18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2, 23:17을 기록했다.
전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 그리고 캐나다중앙은행이 각각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이날 일본은행, 영란은행, 스위스중앙은행 등 세계 주요국의 금리인하가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회복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며 경기회복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독자들의 PICK!
게다가 지나칠 정도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자칫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나 않을까 은근히 우려하던 정책당국과 월가 관계자들은 이날 일단 한숨을 돌렸다. 8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7월에 비해 0.1%밖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분간은경기회복에 정책당국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초 0.3%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항공주는 전날 주가가 30%대 하락하는 충격에서 벗어나 이날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아멕스 항공지수가 3% 올랐다. 아메리칸 에어라인(+11.1%), 유나이티드 에어라인(+8.6%), 델타(+11.3%), 노스웨스트(+7.6%) 모두 주가가 올랐다. 컨티넨털 에어라인만이 이날 주가가 다시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의 한 관계자는 항공산업 전체의 영업기반이 크게 악화됐으나,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개입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들 업체들의 파산위험은 매우 적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이 실망 매도주문을 내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금융주는 전날의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평행선을 그었다. 특히 전날 금융주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9.2%)는 전날 마감후 수익경고 소식을 내면서 이날 다시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말았다. 이번에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본점 건물을 최소한 6개월간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영업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등락율을 보면 반도체 5.80%, 바이오테크 4.13%, 하드웨어 3.06%, 인터넷 2.67%, 소프트웨어 2.93%, 네트워킹 1.78% 등 대부분의 기술주가 부진했고, 교통 3.60%, 증권보험 2.09%, 천연가스 4.91%, 석유 2.73% 부문도 이날의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항공 2.38%, 은행 0.50%, 소매 1.12%, 유틸리티 0.82%, 금 1.32%, 제지 1.15%, 화학 0.58%부문은 이날 선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제너럴 일렉트릭 -3.61%, EMC -6.55%, AOL 타임 워너 +1.80%, 루슨트 테크놀로지 +2.34%,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0.38%, 월트 디즈니 -4.10%,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9.22%, 노키아 +1.10%, 컴팩 -2.17%, 홈디포 +0.55%의 거래가 활발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2.71%, 오라클 +3.36%,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3.64%, 인텔 -0.25%, 썬 마이크로시스템 -5.38%, 마이크로소프트 +2.38%, 델 -3.96%, 월드컴 +1.40%,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8.92%, 프라이스라인 닷컴 -24.58%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업의 예비수익발표도 이어졌다. 다우종목의 하나인 하니웰(-2.0%)도 수익경고소식을 발표했다. 3/4분기 수익목표 달성이 불가능하고 연간수익목표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하면서 종전에 발표된 감원계획보다 많은 직원이 해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라클(+3.4%)은 이번 분기 순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약 15%의 영업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기업지출이 감소하면서 영업기반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가는 소폭 올랐다.
그러나 베스트 바이(+3.5%)는 주당 39센트의 순익을 올려 지난 해 36센트, 그리고 월가의 예상 38센트를 모두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베이(+1.0%)도 분기 수익목표 달성이 무난하다고 발표했다.
앞으로의 경기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은 소비지출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라는 데 월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 자본지출이 최저점에 근접해 있거나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비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다면 경기회복은 요원한 것이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이번 테러에 대한 앞으로의 미국의 대응방법, 각 기업의 정리해고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아무래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유동성공급으로 자금을 싼 값에 융통하기 쉬워진 만큼 소비지출은 잘 버텨 줄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지난주 소매지출이 1.4% 감소된 것으로 보아서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전날 금리인하가 단행된 만큼 이번 테러와 금리인하가 전체적으로 소비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는 다음주 25일이나 되야 파악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