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2.5%, 다우 1.1% 하락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틀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불투명한 경기와 정세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져 나오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주의 수익경고 소식이 이날의 매도세를 촉발시켰으며 반도체주는 지수가 8%대 폭락하며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하락세가 급격하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전혀 방향을 바꾸지 않고 낙폭이 계속 확대되면서 전날보다 37.60포인트(2.50%) 하락한 1,464.04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장이 열리면서 시작된 하락세가 오전 내내 계속되다 오후 들어 멈추면서 나스닥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전날보다 92.58포인트(1.07%) 하락한 8,567.3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94포인트(0.59%) 하락한 1,006.33을 기록했으며, 이날 소형주가 크게 부진해 러셀2000지수는 6.80포인트(1.72%) 하락한 389.38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전날까지의 높은 수준에서 평소 수준을 되찾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 나스닥에서 모두 17억주가 거래됐으며,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14, 23:13 비율로 오른 종목수를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8.16%가 폭락했으며, 하드웨어 4.43%, 인터넷 5.32%, 멀티미디어 3.79%, 소프트웨어 4.04%, 텔레콤 3.35%, 네트워킹 4.00% 등 전 기술주와 유틸리티 4.82%, 천연가스 3.49%, 항공 2.05%, 화학 1.82%, 교통 1.45% 부문도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금, 교통, 제약, 바이오테크 부문은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다시 앞으로의 안개같은 경기 및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방어적인 투자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이틀간 주가가 오르긴 했지 지난주의 14-16%대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락세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었지, 상황이 달라진 아무 것도 없음을 인식한 것이다. 각 기업의 정리해고 소식과 수익경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군사대응 시기와 방법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는 것이다.
반도체주가 평균 8% 하락하면서 이날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는 인텔(-3.9%)의 내년도 수익전망을 주당 60센트에서 42센트로 30%나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IBM(-3.5%), 썬 마이크로시스템(-4.8%), EMC(-2.7%)의 수익전망도 낮춰 잡으면서 이날의 투자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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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칩메이커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1.1%)가 이번 분기 손실규모가 5억 7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레드백 네트워크도 수익경고 대열에 합류하면서 반도체주가 매도세에 가담한 투자자들의 집중 타겟이 됐다. 이 외에 자일링스 13.3%, PMC 씨에라 12.2%, 아이투 테크놀로지 20.1%, 익스트림 네트워크 18.7%도 모두 주가가 폭락했다.
나스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4.52%, 인텔 -3.92%, JDS 유니페이스 -4.86%, 썬 마이크로시스템 -4.81%, 오라클 -0.56%, 맥레온 USA -13.33%, 월드컴 +2.31%, 마이크로소프트 -2.98%, 델 -6.32%, 브로케이드 -17.49%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 다우지수의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중공업 관련주였다. UBS 워버그가 알코아, 듀퐁, 캐터필라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외에 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량 상위종목으로는 AES -49.15%, 제너럴 일렉트릭 -0.4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21.09%, EMC -2.69%, 루슨트 테크놀로지 -0.87%, 컴팩 -5.67%, 파이자 +3.35%, AOL 타임 워너 -3.05%, 노텔 네트워크 -2.58%가 차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주가가 거의 50%나 폭락한 주가 있었는데 AES라는 전력회사였다. 연간 수익전망을 낮추면서 미국경기 침체와 영국의 전력가격 인하가 그 원인인 것으로 설명했다.
이날 석유주도 하락했는데, 스위스에서 열린 OPEC 산유국 회의에서 원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감축하지 않을 것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증시에 흘러 들어왔기 때문이다.
월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 베어 스턴스는 금분기 순익이 각각 43%, 26% 하락한 주당 87센트와 95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지난 7,8월에 주식거래가 부진하면서 이로 인한 수익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수익부진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어서 주가는 오히려 소폭 올랐다.
항공업계의 감원열풍이 이날도 이어져 델타 에어라인은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1만 3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싸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을 제외한 전 항공사가 약 20%에 달하는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도 전체의 20%인 5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8.8% 하락했으며, 주로 헬리콥터를 취급하는 텍스트론은 수익경고와 동시에 2천5백명 규모의 감원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18.3% 폭락하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소매주는 이날 비교적 선전했다. 베드, 베쓰 앤 비연드라는 침실용품 소매업체는 2/4분기 수익이 전년에 비해 24%나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1.5%)도 JP 모건 체이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으며 밴즈라는 회사도 3/4분기 주당 순익이 60센트나 올랐다고 발표했다.
최근의 하락장세는 투자자들이 대단한 뉴스가 아니더라도 굿 뉴스를 접하게 되면 언제라도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장세라는 분석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테러에 대응한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증시는 급격한 상승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몇주간은 주가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경제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3/4분기 수익발표시즌과 맞물려 지수는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면서 지난 주와 같은 몰락을 피하게 된다면 상당히 의미있는 상승국면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로버트 디키라는 전략가의 지적이다.
한편 이날 재무장관인 폴 오닐은 지난 테러폭격이 미국 경제의 회복을 최소한 1분기 이상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하면서 더욱 구체적인 분석은 몇 주가 더 지나봐야 파악될 것 같다고 말했다.
IMF도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더 취약해 질 경우 전세계가 불황으로 빠질 위험이 있다고 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시행하는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