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달라진` 하이스코
현대하이스코의 기업문화가 달라졌다. 생존의 기로에 서서 '핫코일 분쟁'을 벌이며 분투하던 지난해와 달리, 어느 정도 흑자기조에 안착한 올해는 분위기가 영 딴 판이다. 이는 올 초 경영진 교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유인균 회장(현 INI스틸 회장)과 정석수 전무(현 INI스틸 대표이사 부사장)는 포스코와의 핫코일 분쟁을 승리로 이끌며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진입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INI스틸 회장과 대표로 영전했다. 반면 INI스틸의 CEO였던 박세용 전 회장과 윤주익 전 사장은 현대를 떠났다. 특히 윤 전 사장은 당시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로 내정돼 있다가 갑자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현대하이스코 등기임원으로 신정재 전무(34)가 선임되면서 현대하이스코는 그룹총수의 친정체제가 가속화됐다.
신 전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사위다. 현대모비스 이사를 거쳐 현대하이스코의 요직인 기획담당 관리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 장남인 정의선 전무와 함께 '로얄 패밀리'의 멤버로서 3세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사장에서 회장으로 올라선 윤명중 회장은 오히려 조용하다. 현대차의 미국, 중국 등 해외진출 가속화와 함께 잦아진 해외 현지행사 때마다 신 전무가 그룹 실세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이 목격되고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현대하이스코에 3세 경영의 색채가 가미되면서 현대하이스코의 투명경영은 간데 없고 회사의 폐쇄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안팎으로 높다. 최근 자사주 대량매입과 관련해서도 억측만 무성할 뿐 회사측은 매입 배경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다. 특히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할 홍보관련 부서까지 '아는게 없다'는 식이다.
`일부 임직원들이 자기 할일 하기보다 회사내 권력향배에 대한 귀동냥과 줄서기에 더 열심'이라는 한 관계자의 멘트가 현대-기아차에 목매고 사는 현대하이스코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