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정태행장의 주식투기?
금융노조는 5일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1조원 주식투자 계획에 대해 질타했다.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김 행장의 주식투자 계획을 "금융투기화"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여의도 증권가는 "노조가 은행 자금운용에 까지 간섭하는 것은 오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행장은 지난 2001년 9.11테러당시 5000억원을 증시에 투입, 평균 50%이상의 수익을 올린 적이 있다. 특히 김 행장은 주택은행장 취임당시 '월급1원과 스톡옵션'을 선택, 100억원 이상을 벌었다. 특히 스톡옵션 행사 타이밍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지난해 8월 국민은행 주가가 6만원을 금방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김 행장은 과감히 옵션을 행사했다. 5만2000원대였다. 이후 주가는 가계부실 우려 등으로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고작 4만원선을 턱걸이하고 있다.
증권시장은 김 행장의 주식투자방침을 "지금이 주식을 사야할 때"라는 강한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김 행장의 주식투자 방침에 대해 "시기적절한 투자결정"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국민은행의 주식투자를 시작으로 증시주변을 맴도는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사실 김행장의 주식투자 계획 발표는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의견보다 더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 행장이 잔뼈가 굵은 여의도 증권가에선 더욱 그렇다. 김 행장의 탁월한 투자감각을 믿는다. 한 펀드매니저는 "오랫만에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며 "그동안 앞이 안보였는데 김 행장의 투자결정이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또복권 판매라면 모를까 주식투자를 투기로 모는 것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금융노조는 국민은행이 공공성을 외면하고 무분별한 수익성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가 은행을 수익성 위주의 `금융회사'가 아닌 관치금융시대의 `금융기관'으로 되돌리자고 주장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