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손보 손해율 상승의 비밀

[기자수첩]손보 손해율 상승의 비밀

김양현 기자
2003.02.13 13:44

(박종면부장)[기자수첩]손보사, 손해율 상승의 비밀

"아마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년만에 80%를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한 손보사 자동차보험 담당자의 하소연이다. 그의 말대로 이같은 손해율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 자동차보험료가 크게 올라가든지 아니면 보험사가 망하든지 할 것이다. 보험사가 망하는 게 흔히 있는 일이 아니고 보면 결국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며, 손해율 상승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이렇듯 손해율은 계속 치솟고 있지만 전체 자동차사고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차사고 건수는 2001년의 26만579건 보다 훨씬 줄었다. 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도 8097명에서 7000명대로 크게 감소했다.

 

교통사고는 주는데 손해율은 왜 높아지는 걸까. 교통 사고에 대한 도덕 불감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신고보상금제(일명 카파라치), 월드컵 등의 영향으로 잘 지켜지던 교통법규가 최근에는 제대로 준수되지 않고, 이로인해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는 경미한 사고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사 내부에서조차 인정하는 결정적 원인은 바로 보험료에 포함되는 사업비 과다지출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등장과 경쟁심화로 그 정도는 더 심해지고 있다.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예정사업비에 포함되는 특별이익(리베이트)도 문제다. 그동안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영업현장에서 담당자들이 느끼는 점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음성적인 리베이트 요구가 더 거세졌다고 하소연한다.

 

소비자들이 내는 보험료에 이러한 과당경쟁으로 인한 불필요한 추가비용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안다면 누가 비싼 보험료를 내고 보험에 가입할까. 보험사들은 손해율 상승으로 죽겠다고 하소연하기 전에 먼저 사업비 지출을 투명하게 하고 공정한 경쟁체제를 확립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들은 결국 그 보험사를 외면하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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