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전고점을 넘지 못하는 이유

[오늘의 포인트]전고점을 넘지 못하는 이유

신수영 기자
2004.02.10 12:06

[오늘의 포인트]전고점을 넘지 못하는 이유

증시가 미국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4일째 오르며 지난 주 하락폭을 거의 만회했다. 전고점(장중 873p)에 근접하며 상승탄력이 감소되는 흐름. 대형주들이 비교적 강세이나 지수는 보합에 가까운 강보합이다. 장중 잠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전 11시52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85포인트 오른 865.64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와 매수를 오가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개인은 1048억원 매도우위. 외국인은 1212억원 매수우위. 투자자들은 '아직은 신중해야 할 때'라는데 의견을 같이하는 듯 하다.

외국인이 지난 주 매도기조를 접고 3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 시장 분위기를 호전시키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관망이다. 전날에 이어 은행·증권주에 집중하고 있지만 매기가 확산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삼성증권, LG카드 등이 외국인 매수 상위에 올랐다.(10시50분 현재) 저가 매리트가 매수이유로 분석됐지만 별다른 모멘텀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주말 G7 회의가 큰 뒷탈없이 지나갔고 예상보다 부진한 美 고용지표에 금리인상 우려도 한풀 꺾였다. 지수는 860선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10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가 남아있고,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는 껄끄러운 상황이다. 11일과 12일 그린스펀 의장은 각각 상하원에서 통화정책과 관련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옵션만기일(목요일)도 관망세의 이유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고점에 대한 부담이 있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특히 외국인은 그린스펀 FRB 회장이 금융시장에 대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과 내일 미국장 분위기가 시장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늘 밤 예정된 OPEC회의에 대한 컨센서스는 쿼터량 변경없음"이라며 "그러나 만일 생산쿼터 감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는다면 유가, 나아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유가, 환율 등으로 단기적 충격이 있을 수 있겠지만 조정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1/4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좋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상승장이 끝난 것은 아니며, 전통적으로 2월이 약세를 보이는 달이었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4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며 거시경제 지표로 눈이 쏠리고 있고, 환율, 유가 등의 변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면 주목해야 할 것은 다시 또 대형주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부터의 상승장이 결코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는 게임이 아니었다"며 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바이앤홀드' 전략을 기본으로, 지수 상승과 하락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세종증권은 이날 "어닝 모멘텀이 강한 3대 섹터 업종 대표주에 주목하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종합주가지수의 직전고점 돌파 시도를 전망하고, IT, 기초소재, 운송주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S&P500 기업의 EPS증가율이 올해 1/4분기 둔화될 것으로 추정되나 IT와 기초소재, 운송 섹터는 50%이상의 높은 EPS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국내 주식시장도 세계 경제회복에 따라 미국과 동일한 추정치가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이들 섹터로 투자종목군을 압축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IT섹터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를 철강·화학 등 기초 소재 섹터에서는 LG화학, 호남석유, POSCO, INI스틸, 동국제강을 운송섹터에서는 대한해운, 한진해운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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