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금리인상<경제회복" 반등
[상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깜짝 놀랐던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한 숨을 돌렸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압력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한 게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진정시켰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보다 활발한 회복 국면에 진입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한 후, "이전 언급한 대로 연방기금 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일정 시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고용도 보다 지속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그가 전날 설명한 대로 디플레이션 위협이 가셨고, 그렇다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지 않는, 건강한 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FRB가 12개 연방은행이 집계한 경제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경제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경제 회복에 일단 무게를 두도록 만들었다.
증시는 강보합세로 출발한 후 그린스펀 의장 증언 도중 등락을 거듭했다. 이런 추세는 막판까지 지속됐고 베이지북이 발표된 후 주요 지수들이 다시 오름세를 회복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77포인트(0.03%) 오른 1만317.2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7.00포인트(0.86%) 상승한 1995.63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5.97포인트(0.53%) 오른 1124.1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장중 널뛰기로 인해 전날보다 늘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7억2800만주, 나스닥에서는 20억4700만주가 거래됐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62%, 66% 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시나리오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금리 인상 시점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아 전날 매도가 과민 반응이었다고 판단, 반발 매수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그린스펀의 이날 발언을 놓고 전문가들은 FRB가 금리인상을 공격적인 행보가 아닌 점진적인 수순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소한 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고 11월 대선 전에 금리를 조정한다면 8월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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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바흐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피터 카딜로는 그린스펀 발언이 호재라고 전제한 후, 경제가 자력으로 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가 급격히 오르지 않는 한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 놓았다.
업종별로는 금 정유 제지 등이 약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강세였다. 은행과 증권도 올랐고,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와 네트워킹 종목들도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1.9%씩 상승했다.
기업 실적은 대체로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우량주들도 상승했다. 모토로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월가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데 힘입어 19% 급등했다. 모토로라는 1분기 순이익 6억900만달러, 주당 2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6900만달러, 주당 7센트보다 높고 월가의 평균 기대치인 19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세계 2위의 자동차 업체인 포드도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뛰어넘으면서 10% 상승했다. 포드는 1분기 순익이 19억 5000만 달러(주당 94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 9600만 달러(주당 45센트)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주당 44센트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JP모간체이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코카콜라, SBC, 하니웰 등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우 종목인 이스트만 코닥은 특별 비용을 제외하고 주당 19센트의 이익을 냈다고 발표한 후 올해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 2% 상승했다.
이밖에 시어스는 1분기 주당 9센트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예상보다는 적은 것이어서 1% 올랐다. 시어스의 매출은 7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했다.
한편 채권과 달러화는 모두 상승했다. 금 값은 미 경제 회복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작용해 급락했다.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6.90달러 떨어진 391.4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도 내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77센트 떨어진 35.73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유럽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64%(-29.10포인트) 떨어진 4539.90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8%(-30.28포인트) 내린 3743.15로 마감됐다. 독일 증시의 DAX지수는 0.86%(-34.98포인트) 하락한 4026.1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