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잔인한 4월" 월간-주간 하락

[뉴욕마감]"잔인한 4월" 월간-주간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4.05.01 05:24

[뉴욕마감]"잔인한 4월" 월간-주간 하락

[상보] 봄 기운이 완연했던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뉴욕 증시는 4월을 마감하는 30일(현지시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다시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5일 연속 떨어졌다.

주요 지수들은 이날은 물론 주간, 월간 으로도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됐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우려,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 지정학적 불안 등의 악재에 눌렸다.

이날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이었으나 조정 기대로 매물이 나온 기술주들의 하락 압력이 블루칩으로 옮겨가면서 지수들은 후반 들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63포인트(1.97%) 하락한 1920.15로 마감했다. 1900선도 위협받게 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1만3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46.70포인트(0.45%) 떨어진 1만225.57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65포인트(0.60%) 내린 1107.24로 1100선에 턱걸이 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 주간 6.5% 급락했고, 다우 지수는 2%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4100만주, 나스닥 21억63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어들었다.

미 상무부는 3월 개인 소비가 전달보다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개인 소득도 0.4%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각각 0.7%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개인 소비 증가세가 다소 기대를 밑돈 것은 긍정적이지 못하지만 최근 부상한 금리인상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악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개인 소비는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의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FRB가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FRB는 다음달 4일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미국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4월 지수(PMI)는 전달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PMI는 63.9로 전달의 57.6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61을 예상했다.

미시간대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후퇴했으나, 앞서 나온 잠정 치나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웃돌았다. 미시간대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4.2를 기록했다고 확정치를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인 93.2보다 개선된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94를 예상했었다. 전달에는 95.8을 기록했었다.

한편 미군이 이라크 팔루자에서 철수할 계획이란 소식은 시장에 한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군 대변인인 브레넌 브라이언 중령은 "팔루자 파병군을 철수시킴으로써 이라크군에 통솔권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며 "30일 철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 제약 설비 정유 등을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네트워킹, 인터넷,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3.6% 각각 하락했다.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전날 27억 달러 규모의 기업 공개(IPO)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인터넷 업체들은 부진했다. 아마존은 5.7%, 이베이는 2.4%, 야후는 7.1% 각각 하락했다.

다우 종목인 프록터 앤 갬블(P&G)은 개장 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0.5% 올랐다. P&G는 3분기(1~3월) 15억3000만달러, 주당 1.09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91센트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주당 1.08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PC업체인 게이트웨이는 분기 손실이 주당 49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의 62센트 보다 축소됐다고 발표했으나 예상 보다 부진한 결과여서 14% 급락했다. 게이트웨이는 연말까지 직원 4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생명공학 업체인 바이오젠은 주당 순익이 40센트로 예상치 34센트를 크게 웃돈 데 힘입어 3% 상승했다. 정유업체인 쉐브론 텍사코 역시 분기 순익이 33% 증가한 가운데 1.7% 올랐다.

한편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유가와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7센트 오른 37.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달 전 35.08달러 보다 상승한 것이다.

금 선물 6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40센트 오른 387.5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은 그러나 금리 인상 우려가 불거진 4월 한달 새 온스당 40.70달러 급락했다.

앞서 유럽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15.11포인트(0.41%) 떨어진 3674.28을, 독일 DAX 지수는 23.70포인트(0.59%) 하락한 3985.21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9.80포인트(0.66%) 내린 4489.7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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