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전에 한때 급락

[뉴욕마감]지표 호전에 한때 급락

정희경 특파원
2004.05.07 05:24

[뉴욕마감]지표 호전에 한때 급락

[상보] 호재가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재연됐다. 실업수당 신청 감소, 생산성 향상은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하며 증시 하락을 유도했다.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도 이를 자극했다. 또 유가 급등과 이라크 상황 악화는 거듭되는 악재가 됐다.

뉴욕 증시는 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하락 출발한 증시는 장 중 낙폭을 크게 늘렸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만200선이,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1110선이 각각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낙폭을 줄였다.

다우 지수는 69.69포인트(0.68%) 떨어진 1만241.26으로 마감했다. 앞서 사흘 연속 상승했던 나스닥 지수는 19.52포인트(1.0%) 하락한 1937.7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7.57포인트(0.67%) 내린 1113.96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5억800만주, 나스닥 17억4100만 주 등으로 많지 않았다. 이는 다음날 고용지표를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9%, 72%였다.

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유가와 금값은 모두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0센트 내린 39.3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전날 9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9달러를 넘어서 40달러 선에 육박했었다. 금 선물 6월물은 달러화 반등 여파로 온스당 5.40달러 떨어진 388.40달러에 거래됐다.

경제지표는 전날에 이어 호전된 모습을 이어갔다. 노동부는 1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전주에 비해 2만5000명 감소한 3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다음 날 발표되는 4월 고용지표도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4월 실업률이 5.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17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1분기 생산성은 전문가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1분기 생산성이 연율 기준으로 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2.5% 보다 높아진 것이다.

1분기 노동 시간은 1.3% 증가했고 생산량은 4.9% 늘어났다. 부문별로 제조업체의 생산성은 3.1%로, 전분기의 4.8%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생산성이 정점에 이르렀고,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설비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 급등으로 순익 악화가 예상되는 항공, 금리 상승이 부담이 되는 은행과 증권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5% 올랐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5% 떨어졌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 상승했다.

세계 최대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은 증권감독위원회(SEC)가 아르헨티나 법인과 관련한 회계 처리를 조사하고 있다는 공시 여파로 2%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전날 장 마감후 SEC가 아르헨티나 사업 부문의 2001년 및 2002년 회계 처리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4월 판매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드러난 소매 업체들은 등락이 갈렸다.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4월 동일점포 매출이 4.4% 증가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2.4% 하락했다. 매출 증가율은 당초 목표대의 하한선에 가까운 것이다. JC페니는 동일점포 매출이 5.3% 증가했다고 발표, 소폭 상승했으나 타깃은 1% 떨어졌다.

최대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는 신임 최고경영자가 지방간 수술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2% 하락했다.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 모빌은 장 초반 52주 최고치를 경신한 후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0.4% 떨어졌다.

한편 아시아에 이어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74.24포인트(1.99%) 하락한 3655.14를, 독일 DAX 30 지수도 112.64포인트(2.80%) 급락한 3909.46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53.30포인트(1.17%) 떨어진 4516.20으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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