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6월 금리인상설" 일제 하락

[뉴욕마감]"6월 금리인상설" 일제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4.05.08 05:34

[뉴욕마감]"6월 금리인상설" 일제 하락

[상보] 금리 인상이 성큼 다가오면서 7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미국의 4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금리가 8월이 아닌 6월에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 졌다. 연방기금 선물도 6월에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거의 100%로 반영했다.

증시는 블루칩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 채권도 급락했다. 반면 달러화는 유로 및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랠리를 했다. 국제 유가는 수요 증가 우려로 배럴당 40달러 선에 다시 근접했고, 반면 금 선물은 달러화 랠리에 눌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동부는 4월 농업 부문을 제외한 취업자가 28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7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6%로 전달의 5.7% 보다 하락했다. 노동부는 또 2,3월 취업자도 당초 발표된 것 보다 6만6000명 많았다고 설명했다.

고용 지표 호전은 전날 주간 실업 수당 신청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예고됐던 대로 노동시장이 분명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호전돼 금리 인상 시점이 8월이 아니라 6월로 당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는 초반 약보합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후 1시를 남기면서 블루칩을 중심으로 낙폭을 크게 늘렸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23.92포인트(1.21%) 하락한 1만117.3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78(1.02%) 떨어진 1917.96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5.30포인트(1.37%) 내린 1098.69로 장을 마쳤다. 이날 6주 래 최저치를 보인 다우 지수는 한 주간 1.1% 떨어졌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0.1%, 0.8% 각각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11일 기록한 올들어 최고치에서 5.1% 하락한 것이며, 올들어 상승 분을 모두 반납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5100만주, 나스닥 16억3100만주 등으로 많지 않았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의 비중은 88%, 62% 등으로 뉴욕증권거래소의 하락 압력이 컸다.

이날 증시와 채권시장의 급락을 놓고 해석은 갈렸다. 예상보다 호전된 데 따른 조건 반사식 매도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후반에 집중된 매도세가 질서 정연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포지션을 차근 차근 조정하는 가운데 낙폭이 커졌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6센트(1.4%) 상승한 39.9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40달러 선에 오르기도 했다. 장중 최고치는 걸프전 발발 직전인 90년 10월 12일의 40.6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47센트 오른 37달러로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9.30달러 하락한 379.1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은행, 증권, 금, 항공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반도체는 유일하게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 오른 457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데스크톱 PC 용 차세대 칩인 '테자스' 개발 작업을 중단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1.9%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7% 상승했다.

은행과 증권은 모두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2.3%, 아멕스 증권지수는 2.7% 각각 하락했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와 2위인 JP모간체이스는 각각 1.6%, 2.9% 각각 떨어졌다. 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는 2.3%, 0.7% 내렸다.

마샤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는 1분기 손실이 확대되고 매출은 23% 감소했다는 발표 여파로 6.3% 급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주가가 12개월 목표가를 넘어서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S&P의 분석이 나온 가운데 1.5% 떨어졌다.

한편 전날 급락했던 유럽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17.80포인트(0.39%) 떨어진 4498.40을, 프랑스 CAC 40 지수는 1.96포인트(0.05%) 내린 3653.18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13.82포인트(0.35%) 하락한 3895.64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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