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유가에 후퇴,나스닥 1.7% 하락

[뉴욕마감]고유가에 후퇴,나스닥 1.7%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4.08.04 05:27

[뉴욕마감]고유가에 후퇴,나스닥 1.7% 하락

[상보] 테러 경보를 견뎌 낸 뉴욕 증시가 3일(현지시간) 고유가 및 소비 둔화 우려에 손을 들었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흘째 최고치를 경신, 배럴 당 44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 개인 소비가 6월중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발표는 고유가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을 상기시켰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등의 실적 부진과 감원 계획 확대로 인한 고용 전망 불투명도 악재가 됐다.

증시는 최근 특유의, 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약세로 출발한 후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고, 결국 주요 지수들은 거의 일중 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추세가 꺾이지 않은 게 차익 실현 매물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8.92포인트(0.58%) 하락한 1만120.2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67포인트(1.73%) 떨어진 1859.42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93포인트(0.63%) 내린 1099.69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3억3800만주, 나스닥 14억87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많지 않았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65%, 82 % 등으로 나스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단기간 증산이 어렵다고 전망한 데 촉발된 유가 급등세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진정되지 않았다. 국제 석유시장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생산 여력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유가 추가 상승 기대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3센트(0.75%) 오른 44.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로 올들어 36% 급등한 것이다. WTI는 장중 44.25달러까지 오른 후 한때 43.72달러로 전날 보다 하락하기도 했다. 채권과 달러화는 상승했고, 금 값도 올랐다.

상무부는 6월 개인 소비가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전문가들은 0.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 소득은 0.2% 늘어났으나 전달(0.6%) 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이와 별도로 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줄어들었으나 향후 감원 계획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고 고용 회복 전망을 억제했다.

업종별로는 금 정유 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반도체 인터넷 네트워킹 항공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7%,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2.8% 각각 하락했다. 소매업체들도 6월 소비 둔화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특별 비용으로 손실이 7억7600만 달러로 확대된 데다 매출도 4.3%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20% 급락했다. 온라인 여행 알선업체인 프라이스라인닷컴은 전날 3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한 여파로 14% 하락했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의 2분기 순익은 주당 32센트로 월가 눈높이를 웃돌았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분기 순익이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63% 급증하고 매출도 11% 늘어났다고 발표, 주가는 0.5% 올랐다. 어도비 시스템즈도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 데 힘입어 2.9% 상승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7월 판매 실적이 전달 보다는 개선됐으나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2위의 포드는 7월 판매가 각각 3.4%, 6.8%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가장 좋은 달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주가는 그러나 0.5%, 2.1% 하락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도 1.5% 떨어졌다.

한편 유럽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32%(14.00포인트) 오른 4429.7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0.75%(27.01포인트) 상승한 3650.8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0.38%(14.61포인트) 오른 3877.3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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