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마켓트레이딩이 어렵다면...
시장이 전고점을 눈앞에 두고 주춤거리고 있다. 설연휴 이후의 상승에 기대를 두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정말 연휴가 지나가는 2월 중순이 되면 지수가 급등할까. 그럴것 같지는 않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이번달 고점을 970선 근처에서 제시하고 있다. 현 주가 930선과 비교해서 상승률은 4% 남짓이다. 지수 수준 자체가 높아져서 그렇지 지수만 보면 이달말까지 큰 수익률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거래소 저점 점진적 상승
오전 11시 5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3포인트 오른 926.74에 거래되고 있다. 저점이 쉽게 낮아지지 않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달들어 나타난 이틀간의 조정에서도 20일선(907) 위를 유지했다. 이정도 수준이라면 연휴 이후 점진적 상승에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기관 매수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기관은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도를 실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최근 대체로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현재도 198억원의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75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설 연휴전 남은 이벤트는 주말 G7 재무장관회담과 다음주초 옵션만기"라며 "OPEC 와 FOMC 회의 등의 결과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G7 재무회담 이후 원화강세(원/달러환율 하락=달러하락=원화절상)가 우려되긴 하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과 유로화 압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외 선물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앞으로 1년동안 4.5% 절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정도는 이미 동아시아 환율 흐름에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정부가 10:1의 원/엔 환율 비율이 무너지면서 적극적인 대책에 나서 있고, 국내 펀더멘탈 여건상으로도 국내의 성장률은 아시아에서 가장 저조한 반면 통화절상률은 높아 더이상의 원화 절상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원화가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G7 회담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인데 이런 맥락에서 동아시아국의 소비부양 및 통화 평가절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던 반면, 환율 리스크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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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연구원은 만일 G7 회담이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환율이 급락한다면 이를 매수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환율 1000원 이하의 급락은 그 자체가 투자심리 악화의 결과로 빚어지는 것이며 증시 역시 그 충격을 이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인상 전후 마켓트레이딩 전략 의미없어
한편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미국 금리인상 등 빅이벤트를 전후로 한 마켓 트레이딩 전략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이 국내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크게 등락하기보다 저점을 점진적으로 높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 장기성 자금 월평균 매수는 4000억원대로 지난 2003년 4월~2004년9월 사이 평균인 1조6000억원에 비해 두배이상 늘었다. 이 실장은 "이정도 규모면 시장 안정성을 담보할 정도는 된다"며 "본격상승을 이끌 외국인 매수는 미국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가 확산되기 전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상반기 소프트패치 이탈로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심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장기성 자금의 투자기간이 확대돼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시장에서LG필립스LCD와현대중공업이 많이 올랐다"며 "이들의 특징은 2006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는 점으로 시장은 이미 2006년에 대한 성장을 반영하는 태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위안화 절상 시기는 중국의 수출 둔화를 상쇄할 수 있는 내수성장이 가시화될 때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내수성장은 물가상승압력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핵심은 중국, 나아가 아시아의 내수성장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상반기 시장의 구도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제한적 달러강세요인과 아시아 내수성장이라는 은근하면서도 궁극적인 달러약세요인이 힘겨루기다. 이 실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아시아 내수 성장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내수 우량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유틸리티, 통신, 일부 내수우량주를 좋게 보고 있는 이유다.
코스닥 스타지수는 선전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은 전날보다 0.61포인트 내린 465.43에 거래되고 있다. 3일째 하락이다. 이격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 그간 시장 상승을 이끌어온 테마주들이 하락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나노테마주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테마주들이 고점대비 50% 이상 하락하며 조정받는 상황.
삼성증권의 오 연구원은 "단기 급등할 만한 테마주를 찾기보다는 코스닥 시장 내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가 선전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질적 재편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급등 테마주에서 저평가 우량주로 교체매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최근 3일간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반면, 스타지수는 이틀째 상승했다.
김형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위험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달 24일 발생한 상승갭을 메꾸는 과정이 하락갭으로 나타난다면 섬모양반전(The Island Reversal)을 형성, 약세국면 진입 신호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조정과정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테마주의 가격조정이 급했던 만큼 단기매매 관점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다면 종목별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