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주가 제발 떨어져라!'
주가는 떨어지는 것보다 오르는 게 훨씬 좋다. 시세판이 빨갛게 물들면 투자자뿐만 아니라 증권사 직원 및 인근 식당과 술집들도 화색이 돈다. 주가가 올라 번 돈이 돌고 돌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주가가 떨어지는 게 좋다는 생각이 많다. 너무 빠르게 올라 주식을 사지 못한 사람들이 매수기회를 달라며 주가 하락을 기원한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기 위해서도 이쯤해서 좀 쉬었다가 가는 게 훨씬 탄탄할 것이라는 분석도 가세한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주가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장중에 떨어지려고 하면 금세 사자가 몰려들어 하락폭을 줄이고 오름세로 돌려놓는다. 환율이 떨어져(원화가치 상승) 수출기업의 수익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와 내수 회복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의 경제회복이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악재’는 잘 반영되지 않는다.
예금과 채권 및 부동산을 떠나 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돈의 힘 때문이다. 코스닥 일부 종목에서 ‘묻지마’ 투자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좋은 주식’을 찾는 사람들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탓에 뭐라고 토를 달기도 어렵다. ‘꿩 잡는 게 매’이듯 수익 많이 내는 투자자가 ‘고수’라는 게 주식시장의 ‘룰’이기도 하다.
하지만 돈의 힘에도 한계가 없을 수는 없다. 주가 수준이 높아질수록 위치에너지도 커지기 때문에 하락의 중력을 받게 된다. 종합주가지수 980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남보다 앞서 주식을 사 이익을 낸 투자자들은 이쯤해서 차익을 실현하고 지켜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못 산 사람들이 뒤늦게 ‘이제라도 사자’며 뛰어들지만, 차익실현자도 늘어나는 탓에 주가는 등락폭이 커지면서 주춤거리는 사이에 거래는 크게 늘어난다.비차익 PR 순매도에 투영된 환매 기류
16일 오전 11시26분 현재 거래대금이 벌써 3조원을 넘었다. 거래소 1조8564억원, 코스닥 1조2615억원으로 작년의 하루 거래대금을 웃돈다. 종합주가지수는 979.00까지 올랐다가 965.58로 급락한 뒤 0.60포인트 오른 969.48에 거래중이다. 코스닥종합지수도 514.99까지 상승한 뒤 501.86으로 밀렸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510.30을 기록중이다.깨지는 징크스
증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가 1000을 의식해서 주춤거리고 있지만 매물소화 과정을 거쳐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시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기술적 저항선에 다다랐다”며 “종합주가지수가 980선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지만 이는 3~4월 1000돌파를 위한 힘의 비축인만큼 주식을 팔기보다 조정 때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너무 올랐네, 이제라도 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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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경계심이 강할 때 상투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980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가 출렁거리고 있지만 매도할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