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中企 감별법 '진입로.청소.직원' 주목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정책당국자의 중소기업론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부터 확대시행되는 '중소기업 현장체험단'의 책임 사령탑을 맡기도 한 허범도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은 "유망 중소기업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문 앞의 진입로와 청소상태, 직원들의 손님 맞는 태도를 보면 된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진입로가 정돈되고 청소가 잘 되어 있다면 회사의 고유영역인 기술개발과 판매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봐도 된다는 것. 직원들이 친절한가도 필수 점검 항목이다. 물론 사전에 손님 맞을 채비를 하지 않은 기업에 찾아갔을 때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96년 부산지방중소기업청장 시절부터 "1일1사 방문"을 실천, 8년여간 총 1260곳의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중앙부처에서 책상물림으로만 머물다 지방현장에 발령받은 만큼 현장을 알아야겠다는 절박감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거의 일상이 됐다. 부산지역에서 첫번째로 방문한 영도산업은 매출액이 두배 이상 늘었고 경기지방청장 시절의 첫 방문지인 알파캠은 매출액이 20배 이상 늘어나는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다.
그의 유별난 중기 사랑 때문에 현재 맡은 업무와 조금 성격이 다른 현장체험단의 실무작업도 맡겨졌다. 중소기업 현장체험단은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 2박3일간 산업 현장의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지난해 산자부와 중소기업청에 처음 도입됐다 올해 전 부처로 확대시행됐다.
그는 평소 중소기업 방문을 통해 얻은 'TPM(Technology.Production.Marketing)이론'을 강조한다. T(기술)는 1000m 높이의 산이고 P(생산)는 2000m, M(마케팅)은 3000m의 산인데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M을 넘지 못하고 조난을 당한다는 것. 다시 말해 기술을 개발한 뒤 생산은 해냈으나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패한다는 것이다.
허 위원은 "전체의 절반 가량이 생산고지를 넘지만 마케팅 고지까지 넘는 기 업은 5~10%에 불과하다"며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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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200여곳의 중소기업을 찾으면서 사장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은 것도 보람이라고 말했다. 급한 회의나 약속 때문에 회사 방문을 미루게 되면 반드시 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이유를 설명했고 격식차리는 것이 싫어 꼭 점퍼를 입기도 했다는 것.
허 위원은 "1일1사 방문의 작은 불씨가 현장체험단 파견으로 연결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며 "현장체험단이 귀찮은 추가업무라고 생각하지 말고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면 효과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