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1공장 냉장고 생산라인 탐방
"냉장고 세계 1위는 창원에서 시작됩니다."
16초에 한대씩 컨베이어벨트위로 냉장고가 쏟아져 나온다. 마치 장난감이 만들어지듯 수백만원짜리 냉장고들이 완성된다.
지난 10일 오후 LG전자 창원1공장을 방문한 기자는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U자형으로 생긴 컨베이어벨트위로 네모난 통이 움직이나 싶더니 몇번의 공정 뒤에 냉장고로 변신했다. 컨베이어벨트위의 근로자들은 옆에 누가 지나는지도 모르고 분주히 손을 놀린다.

<사진> LG전자 창원1공장에서 분주히 일하는 직원들.
전광판에는 5시까지 목표량은 1115대라 불을 밝히고 있다. 이미 목표치를 초과해 1143대가 생산됐다. 오늘 하루 목표치는 1650대. 8시까지 생산을 하면 목표치를 초과달성할 것이란 설명이다.
◇창원공장 생산 냉장고 98% 수출
창원1공장은 북미에서 인기있는 3도어 냉장고 프렌치디오스의 생산라인이다. 하루 2000대를 생산해 98%를 수출한다.
프렌치디오스는 처음 생산한 2004년에 월 1000대 정도 생산했고 지난해에는 월 1만대로 늘었다. 현재는 월평균 4만대 정도 생산하고 있는데 주문이 폭주하는 달에는 24시간 가동해 월 5~6만대까지 생산한다.
LG전자는 프렌치 디오스를 2004년 6만대, 2005년 16만1000대를 수출했고,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창원1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형 3도어 프렌치디오스의 모습. 16초에 한대꼴로 제품이 생산된다.
냉장고사업은 LG전자의 효자상품중 하나다. 지난 65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는데 지난해 LG전자의 총 매출 100억달러중 30% 이상을 냉장고 사업에서 올렸다. 세계 1위 가전인 에어컨 다음으로 매출기여도가 높다.
프렌치디오스는 블루오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냉장고 메이커들이 따라올 수 없는 첨단기술로 경쟁이 치열한 가전사업에서 독자적인 시장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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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수 상무는 "지난 3년간 120억원을 투입, 세계 최초로 곡면유리 가공기술 신공법을 개발해 3도어에 곡면유리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며 "창원공장이 프리미엄 제품 전략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로운 냉장고의 시작..프렌치디오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프렌치디오스는 일반냉장고 (탑마운트)와 달리 냉동실이 아래에 있는 냉장고다. 냉장실을 주로 사용하는 주부들이 허리를 자주 굽혀야 하는 불편을 없애 북미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북미형 3도어 프렌치디오스의 모습. 아래쪽이 냉동실이고 윗부분이 냉장실이다. 기존 냉장고의 단점을 거의 대부분 해소한 제품이다.
또 양문형 냉장고는 냉동실과 냉장실이 좌우에 있어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프렌치디오스는 양문형이면서도 냉장실 양측을 터 놓아 피자나 파티용 접시도 손쉽게 수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3도어 냉장고를 만드는 곳은 LG전자와 메이텍이 유일하다.
이 중에서도 LG전자의 3도어 냉장고는 세계 최고로 손꼽힌다. 냉동실 문앞부분이 비스듬히 열리는 틸팅기술과 아이스홈바, 유기능 광특선실과 초절전 기능등은 경쟁제품보다 10%이상 비싸도 잘팔리는 이유들이다.
◇냉장고는 자동차 산업
냉장고는 여타 가전사업과 다르다. 자동차산업에 비유되곤 한다.
에어컨, 세탁기 등은 필요한 시기에만 사용하면 되지만 냉장고는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사용된다. 또 외관디자인만 신경쓰면 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외부와 내부의 디자인도 신경써야 한다.
단열에 필요한 화학적 연구와 냉장고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를 견디는 물리력, 냉매와 콤프레셔에 대한 연구 등 파급효과가 크다.
박찬수 상무는 "단열재 포밍 작업에 14초가 걸리는데 1초를 더 단축시키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냉장고 메이커 들 사이에선 초단위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는 97년 디오스란 이름의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했다.당시만해도 양문형냉장고는 전력소비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2003년에 리니어 압축기를 채용, 전력손실을 30%이상 절감했다.
2005년에는 리니어 압축기 효율을 29.8KWh대로 낮춰 초절전 시대를 열었다. 양문형 냉장고의 소비전력 한계치를 34KWh로 예측하는데, 이를 획기적으로 뛰어넘은 것이다.
LG전자는 최근 유럽등으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유럽의 반덤핑 잠정 관세 부과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영하 사장은 "별 영향 없다"고 잘라말했다. 단기간에는 폴란드와 중국 공장의 생산비중을 늘리고, 장기적으론 제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란다.
이 사장은 "세계 시장 4% 성장에 LG전자만 20% 성장하겠다는 것은 제품의 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통해 매출 신장을 하면 2010년 글로벌 탑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