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각 소식에도 직원들 동요없어...앞선 기술력 도입이 경쟁력
김선동 회장의S-Oil자사주 매각 발언 이후 누가 S-Oil 경영의 전략적 파트너로 떠오를지 설이 분분하지만 S-Oil 온산 공장은 평소나 다름없이 차분한 모습이었다.
공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자사주 매각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의식한 듯 기자에게 요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냐고 넌지시 물어보기는 했지만 전혀 걱정이 안된다는 반응이었다.

한 직원은 "아직 누가 S-Oil의 자사주를 인수할지 모르겠지만 S-Oil이 현재와 같이 단일 기업 형태로 존재하는 것보다 큰 그룹의 울타리에 들어가는 것이 직원들에게 훨씬 나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백남제 S-Oil 생산조정 담당 상무는 "직원들은 흔들림없이 업무에 전념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서산에 새로운 정제시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Oil은 현재 서산에 하루 44만배럴 규모의 제2 정제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온산 공장이 70만평이라는 비교적 좁은 부지에 입지해 있는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S-Oil의 서산 제2정제시설 추진은 최근 자사주 28.4% 매각과 더불어 정유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일 44만배럴 증설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정유업계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물량이기 때문이다.

S-Oil이 44만배럴을 증설할 경우 일일 정제규모는 102만배럴로 SK인천정유를 인수한 SK㈜에 이어 단번에 국내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SK㈜를 단일 공장으로 봤을때는 국내 1위 규모다.
백 상무는 서산 제2 정유시설 추진과 관련, "S-Oil이 제2 정제시설을 서산에다가 추진키로 한 것은 온산 공장에 부지가 모자라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왕 온산에 지을 수 없을 바에는 수도권과 가까운 쪽으로 가는데 낫겠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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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부지에 제2 공정을 건설하는 것은 S-Oil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한 공장 관계자는 "현재 S-Oil 온산공장은 부지가 부족해 석유화학쪽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지만 서산에 부지가 확보될 경우 석유화학 등 다운스트림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 질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이 S-Oil 자사주 지분 매입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롯데와 제휴하게 될 경우 정유라는 업스트림에서 최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까지 모두 포괄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S-Oil 온산 공장은 울산공항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봄을 맞아 유채꽃, 벚꽃 등이 활짝 펴 있는 정원들이 공장 곳곳에 들어서 있어 그 어떤 공장보다도 잘 정비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S-Oil의 제품 출하 부두 앞에 자리잡고 있는 '목도섬'은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했다. 목도섬은 동해안 지역에 유일하게 조성된 상록수림(늘 푸른나무 숲)이라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에 천연기념물 65호로 선정됐다.
S-Oil 온산공장은 상대적으로 좁은 불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설비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효율성을 가장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은 바로 '지상유전'이란 표현이다.
'지상유전'은 김선동 회장이 고도화 설비를 언급하며 "땅 밑에만 유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땅 위에도 유전이 있다"라고 밝힌데서 비롯됐다.
S-Oil 온산공장의 정제규모는 SK㈜와 GS칼텍스에 이어 국내 3위지만 기술력 만큼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백남제 S-Oil 상무는 "처음 온산 공장의 고도화 설비 투자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S-Oil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최근 계획중인 서산에 대한 투자도 향후 10년간 S-Oil이 무엇을 먹고 살지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