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연구소,세계TV시장 총아로'우뚝'

삼성디지털연구소,세계TV시장 총아로'우뚝'

수원=박준식 기자
2006.11.13 10:13

[르포]세계시장 재패한 경쟁력의 원천, 삼성 디지털연구소를 가다

"반도체 잘 만드는 기업이 전자제품도 잘 만듭니다."

장담했던 얘기가 현실화 됐다.

삼성전자(183,600원 ▲16,400 +9.81%)의 디지털 TV 부문이 지난 3분기 세계시장에서 수량은 물론 매출액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1위다. 호언대로 반도체 신화가 '디지털TV 신화'로 진화했다.

▲2006년 전체 TV 시장 점유율 현황 ⓒ디스플레이서치
▲2006년 전체 TV 시장 점유율 현황 ⓒ디스플레이서치

지난 10일 신화탄생의 발원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았다. 사업장 내에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디지털연구소가 방문객을 압도했다. 삼성이 2년여 동안 46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완공한 세계최대의 디지털미디어 연구개발(R&D) 센터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부문 사장은 지난해 이 곳을 개관하며 "디지털 TV 전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초기지"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만 1년만에 디지털연구소는 예언대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세계 TV시장의 총아로 떠올랐다.

▲디지털연구소
▲디지털연구소

◇"최소한 6개월 앞서 개발하라"

세계 1위의 비결은 뭘까. 디지털연구소의 지상과제는 경쟁사보다 발빠른 신제품 개발능력의 확보다. 연구소 내 VD(비주얼 디스플레이)사업부는 개발 과정을 2가지로 나눴다.

선행개발팀은 신기술이 적용된 TV 플랫폼을 양산시작 최소 2년 전에 개발해 낸다. 여기서 도출된 성과는 상품화개발팀으로 이관된다. 상품화팀은 다시 기획-계획-구현-양산 4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은 단 100일 만에 이뤄진다. 발빠른 전략과 과감한 투자로 연구소 내 개발인력을 집중시켰기 때문.

경쟁사들은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명품을 만들어낸다고 해도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시장의 추이를 따라갈 재간이 없다.

삼성전자는 1등 전략의 핵심 승부수로 최첨단 기술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신수요를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연구소는 이에 발맞춰 보르도TV나 모젤TV 등 매력적인 제품들을 1년에 2차례씩 만들어 낸다.

비결은 반도체산업에서 확보한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TV부문에도 적용한 조치다. 1위 기업은 기술과 제품개발 능력에서 업계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리더십이 실제로 1위를 달성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송신실은 디지털연구소 내에서 개발 중인 연구팀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방송을 송출한다. 송출을 위한 케이블만 총 400km. 단일규모로 세계최대의 송출시설을 자랑한다.
▲송신실은 디지털연구소 내에서 개발 중인 연구팀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방송을 송출한다. 송출을 위한 케이블만 총 400km. 단일규모로 세계최대의 송출시설을 자랑한다.

◇"적(敵)의 무기를 완벽히 분해하라"

최초로 공개된 연구소를 본 소감은 한마디로 "경이롭다"로 요약된다. 업계의 리더답게 세계 최고·최대 시설을 거대빌딩에 모았다. 송신실에서는 국가마다 다른 전세계 방송양식을 모두 아우르기 위해 100여개 채널이 발신되고 있었다. 상품을 만들어도 현지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 생산단계에서 완벽한 수신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시설이다.

▲모젤TV
▲모젤TV

화질평가실에는 전세계에서 출시되는 경쟁사의 신제품이 모두 모여있다. 최근 소니는 브라비아의 채도를 높여 소비자들의 감성을 얻었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삼성이 보르도에 상세 선명도를 제어하는 반도체를 1개 더 투입하자 제품경쟁력은 벌어지기 시작했다. 화질을 결정하는 8대 항목, 즉 명암 노이즈 색재현성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기술이 앞서니 경쟁이 불가능하다.

전자파양립성 실험실은 연구소 내 시설 중 백미다. TV의 전자파가 실제생활에서 섞여 방해받는 현상 등을 막기 위한 시설로 가로(26m) 세로(20m) 높이(12m) 등 규모면에서 지구상에 비교대상이 없다. 이 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추면서 각국이 까다롭게 내세우던 전자파 규제를 스스로 검증해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제품개발 기간을 확실히 줄일 수 있게 된 기반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현지인들의 기호를 축적한 데이터뿐입니다. 업계를 리드하면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미래를 지켜봐 주십시오." 안내를 맡은 이석선 DM총괄 상무의 말은 겸손했지만 다부졌다. 세계 최고의 TV를 만드는 주역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었고, 덩달아 뿌듯해졌다.

▲전자파 양립성 실험실(EMC)에서는 각국이 규제하고 있는 인증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진다. 연구소 내에 이 같은 최대규모의 시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의 승인 및 양산을 위한 인증작업이 원스톱으로 해결된다.
▲전자파 양립성 실험실(EMC)에서는 각국이 규제하고 있는 인증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진다. 연구소 내에 이 같은 최대규모의 시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의 승인 및 양산을 위한 인증작업이 원스톱으로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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