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란츠후트 기아차 딜러… 올해 씨드 큰 기대
"기아차의 성장세는 마치 로켓과 같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제3의 도시인 뮌헨시에서 '씨드'를 타고 45분가량 달려 도착한 작은 마을 '란츠후트'. 씨드는 기아차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유럽전략형 차종. 속도 무제한인 아우토반에서 1차선을 놓치지 않는 야무진 힘을 자랑했다.
인구 8만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로 들어서자마자 기아차의 빨간 로고가 일행을 반겼다. 란츠후트 시내에 위치한 기아차 숍은 단독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오피러스, 쏘렌토, 카니발, 씨드 등 기아차가 빼곡히 주차돼 있는 주차장과 4대의 차량을 동시에 수리할 수 있는 정비숍이 마련돼 있었다.

기아차 딜러로 활동 중인 요한 돈씨와 콘라드 포르스트호퍼씨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기아차에 대한 자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돈씨는 "독일에서의 기아차 점유율은 1.3~1.5%에 불과하지만 란츠후트에서는 무려 4~6%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이 딜러는 2005년 기아차 '베스터(bester) 딜러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딜러 종합평가순위에서 유럽 전체 5위 및 독일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6년 일본 마쓰다와 함께 기아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들은 첫해 15대의 기아차를 파는데 그쳤다. 6년간 정체를 보이던 기아차 판매량은 2002년 쏘렌토가 대박을 내면서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프로스트호퍼씨는 "2002년 쏘렌토 출시 이후 기아차의 이미지가 크게 상승했다"며 "기아차 판매는 마치 로켓와 같았다"고 표현했다.
돈씨는 "당시 쏘렌토를 사려면 계약 이후 3개월을 기다려야 제품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회상했다. 2000년 60대의 기아차를 판매한 이후 2002년 100대, 2006년 26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마쓰다 판매량은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고 돈씨는 2000년부터 기아차만 취급했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현재 란츠후트에 2개의 숍을 운영 중인 이들은 조만간 뮌헨 근교에 위치한 프리징시에 또하나의 기아차 숍을 낼 계획이다.
돈씨는 올해 300대 이상의 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의 유럽전략형 차종인 '씨드'와 뉴오피러스가 출시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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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씨는 "씨드는 3주 전부터 판매에 들어갔고, 뉴 오피러스는 오는 5~6월께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벌써 20대의 씨드를 판매했으며, 올해 판매량은 70~80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드가 속한 C세그먼트는 유럽에서도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폭스바겐 골프나 르노 트리오, 푸조 307, 포드 포커스, 오펠 아스트라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씨드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7년 보증을 내걸면서 기아차 품질에 대한 독일인들의 인식이 크게 좋아졌다"며 "유럽형 디자인과 고성능에 대해서도 독일인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기아차는 씨드의 성공을 위해 3년에 불과했던 품질보증기간을 7년/15만km로 대폭 확대해 제공하고 있다. 실제 돈씨의 딜러숍 곳곳에는 '7년 보증'이라는 대형 깃발이 휘날렸으며 시승차에도 7년 보증을 강조하는 마크를 붙이고 다닐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유럽 현지에선 씨드가 1~2월 두달 사이에만 5358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에 판매되는 기아차 13개 모델 가운데 9600대가 팔린 모닝(피칸토)에 이어 두번째 높은 판매량이다. 현지에선 기아차가 올초 제시한 씨드 연간 10만대 판매 목표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론마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일본 토요타가 코롤라의 해치백 차종인 '아우리스'를 이번주부터 독일에 출시해 씨드 견제에 나섰다.
아우리스는 토요타의 베스트셀링 준중형 코롤라의 해치백 버전. 유럽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인 C세그먼트를 장악하기 위한 토요타의 전략 차종이다. 실제 뮌헨시 곳곳에는 아우리스 광고판이 부착되는 등 토요타의 대대적인 공세가 느껴졌다.
이들은 기아차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포르스트호퍼씨는 "앞으로 5년 뒤에는 저가의 중국차가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몰려올 것"이라며 "따라서 좋은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그에 맞는 가격대를 책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