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이 들어서면 도시가 생긴다

[르포]삼성이 들어서면 도시가 생긴다

야스페니사루=최명용 기자
2007.03.20 11:04

삼성전자 헝가리법인 탐방기

↑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 공장 내부모습.
↑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 공장 내부모습.

삼성전자(188,700원 ▲21,500 +12.86%)헝가리법인의 주소는 '야스페니사루 삼성떼루 1번지'다. 떼루는 헝가리말로 광장을 뜻한다. 우리 지명으로 보면 ○○동 쯤 된다. 국가공식 지명으로 외국 기업 사명이 쓰였다. 헝가리정부가 처음 시도한 일이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삼성전자는 지난 89년 오리온이란 헝가리의 전자회사와 5대5로 투자하는 형태로 이곳에 진출했다. 이후 오리온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삼성전자 단독법인으로 전환했고, 영국의 생산법인을 통합했다. 물류센터를 짓고 공장부지를 확대하는 등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삼성전자만큼 빠르게 많은 투자를 한 외국기업은 찾기 힘들었다. 헝가리정부는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줬다.

삼성전자가 위치한 야스페니사루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약 70km떨어진 시골마을이다. 인구 6000명에 면 단위 수준이었다. 헝가리정부는 이곳은 93년 '시'로 승격시켰다. 삼성전자에 걸맞는 지역명을 주기 위해서였다. 몇년 뒤에는 '삼성테루'란 지명까지 만들었다.

삼성전자가 공장 부지가 좁다고 하자 2만여평의 대규모 토지도 지원됐다. 헝가리는 외국법인이 투자를 확대할 경우 인센티브로 법인세를 환급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법인세를 환급받기로 돼 있었다. 이 법인세 환급액 대신에 대규모 토지가 지원된 것이다.

삼성전자 헝가리법인은 2만여평의 부지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 이준영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장
↑ 이준영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장

이준영 법인장은 "지난해 헝가리 20대기업 중 삼성전자가 10위 정도의 위치를 차지했다"며 "유럽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삼성이 오면 도시가 생긴다'는 말이 생길정도다"고 말했다.

헝가리법인은 PBA보드(TV메인보드)와 TV완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PBA보드 생산은 SMT란 기술을 이용, 라인당 하루 600여개의 기판이 생산된다. 1공장엔 총 27개 라인이 있어 한달에 1만~1만5000개, 한달이면 40만대이 기판이 생산된다.

7월부터 가동되는 2공장은 50개라인에서 PBA보드를 주로 생산, 헝가리 TV세트 라인과 슬로바키아 공장에 보내게 된다.

헝가리 TV생산공장은 1인셀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1인셀은 1인이 TV 생산 과정을 모두 처리하고, 검사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패널, PBA기판, 케이스조립, 색상 조정 및 검사 등 총 60여가지 공정을 한사람이 모두 맡는다.

1인셀의 시험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생산라인은 60여명이 하루에 1500대를 생산했다. 그러나 1인셀은 하루에 100대의 생산량을 보인다. 1인당 생산량을 비교하면 약 4배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 공장 전경.
↑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 공장 전경.

현재 헝가리법인의 1인셀 근무인원은 15명 가량. 숙련된 기술을 지니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1인셀이 될 수 있다. 1인셀은 생산량에 따라 임금을 받게 돼 서로 경쟁이 이뤄진다. 최고 성정은 하루 150대까지 생산한 직원이다.

헝가리법인 생산직 직원들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개최한 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헝가리법인에는 얼마전까지 소니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10여명 근무하고 있다. 소니가 홈씨어터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옮기면서 공장을 축소했고, 숙련공들이 대거 삼성으로 넘어오는 상황이다.

이준영 법인장은 "매년 헝가리 각지에서 런닝페스티발을 여는데 약 10만여명이 참여한다"며 "다양한 사회 참여활동과 투자 확대등으로 유럽시장을 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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