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적극 모색할 시점… 인도·우즈벡 등에 기회가 있을 것"
"그간 외자도입을 주목적으로 한 지점방식의 진출전략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가 국내 은행장들에게 바람직한 해외진출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27일 은행장 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는 '적극적' 방식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부의 바램이 담겨있다.
이날 재경부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이 주재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국내 투자은행(IB)의 발전방향'에 대해 정부의 기본 방향을 밝혔다.
◆해외진출방식..'지점'보다는 'M&A' 바람직
재경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축적된 국내자산을 활용한 M&A, 지분참여 방식(Buy-Side전략)을 통해 기존의 고객기반을 활용하고 신속히 현지 시장에 침투하는 적극적인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골드만삭스는 중국 공상은행 상장을 통해 52억달러의 평가차익을 얻었고 메릴린치와 RBS도 중국은행 투자에서 원금대비 3배의 이익을 거뒀다"며 관련사례도 소개했다.
특히 M&A전략으로 세계화에 성공한 HSBC의 '세계속의 지역은행, 현지화한 국제은행"이라는 모토를 해외진출 전략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재경부는 우리 은행들이 안전하고 쉬운 국내에서의 경쟁에 치우쳐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경쟁국가에 비해 해외시장 개척에 소극적이며,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관도 국내기업 현지지점, 교포대상 영업에 치중해 당초 목적인 선진금융기법 취득 또는 현지화 경영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재경부는 국내 금융기간들의 해외지점 영업이 과거 국내기업들의 외자가 부족했던 시기의 채권발행, 은행의 외자조달 창구 등 Sell-Side 영업에 치우쳐 있는데 국제화 및 투자은행화에 도움이 되는 전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해외진출 시기.. 정부 "현재가 가장 적절"
재경부는 해외진출 시기에 대해 일본의 사례를 들었다. 일본은 80년대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불투명한 금융규제, 합병을 통해 탄생한 대형은행들의 관계형 여신행태 지속, 리스크헷지가 취약한 부동산 담보대출 등으로 해외진출 모멘텀을 상실했다는 설명. 즉 합병으로 은행의 양적 성장은 성공했지만, 질적성장을 통한 경쟁력 있는 선진은행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
재경부는 "우리 경제도 외환보유고의 확충, 연금자산의 증가 등에 의한 부의 축적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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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것인가'
재경부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 방안에 대해 선진국의 금융기관이 선점하지 않는 시장이 유리하다고 제시했다.
중국의 경우 선진은행들의 중국진출 선점으로 대부분의 주요은행에 대한 투자기회가 사라졌지만, '우량 도시은행'에 대한 투자기회는 살아있다는 것이 정부측 분석이다. 참고로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의 경우 3개, 13개 합작상업은행은 12개, 30대 은행의 경우 28개가 이미 투자 진행중이거나 완료된 상황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자금수요가 늘고있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대해 재경부는 '일부 국영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금융분야에 대한 외자유치가 시작되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특히 경제발전으로 부가 축적된 일본, 대만과 경제성장 초창기로 부의 축적이 적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권역의 자금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금융중개기능이 필요하며, 우리 금융기관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재경부의 분석이다.
인도의 경우 씨티 및 UBS 등 극히 일부 기업만이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준비만 된다면 국내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구권은 서유럽의 생산기지화 되면서 다수의 유럽은행들이 동반진출,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정부는 우즈베키스탄 등 CIS국가는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외자를 유치하는 초기단계에 있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재경부는 "아시아시장의 높은 저축률에 따른 높은 유동성에도 불구, 아직 아시아에는 완전히 통합된 형태의 투자은행이 없다는 점은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라며 "정부는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은행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