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풍부한 아침식사 푸짐하게 먹으면 살 빠진다?

탄수화물 풍부한 아침식사 푸짐하게 먹으면 살 빠진다?

오수현 기자
2008.06.25 11:49

"살을 빼고 싶다면 아침을 많이 먹어라. 그것도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살을 빼려는 당신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기존 다이어트와는 정반대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는 것으로도 모자라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탄수화물까지 많이 먹으라니 말이다.

로이터통신은 24일 체중감량을 위해선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아침식사를 푸짐하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다이어트에 대한 통념을 깨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클리니카스 병원의 다니엘라 야구보비츠 박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야구보비츠 박사는 "아침을 든든히 먹으면 나머지 끼니에서 식욕을 잘 조절하게 되고, 당도가 높은 음식과 고 탄수화물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때 탄수화물이 낮은 식단을 추천하지만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식단은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키고 신진대사를 저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탄수화물 식단은 단기간의 체중감량에만 효과가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도로 살이 찌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활동량이 적은 94명의 비만 여상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A그룹)은 일반적인 체중감량 방식을 따라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제한된 적은 양의 아침식사를 제공했고, 다른 그룹(B그룹)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아침식사를 푸짐하게 제공했다.

이 두 그룹의 지방 섭취량은 모두 낮았고, 총 칼로리도 일반인들의 섭취량에 비해 훨씬 낮았다.

전통적인 다어어트 방식에 따라 식사를 한 A그룹 여성들은 하루 1085칼로리를 섭취했고, 이중 탄수화물은 17그램, 단백질 51그램, 지방은 78그램 포함돼 있었다.

A그룹은 아침식사시 불과 290칼로리만을 섭취해 하루 끼니 중 가장 적은 양의 식사를 했다. 아침식사에서 빵과 과일 시리얼 우유를 통해 탄수화물 7그램을 섭취했고, 고기와 달걀을 통해 12그램의 단백질을 섭취했다.

푸짐한 양과 고(高)탄수화물로 이뤄진 아침식사를 한 B그룹은 하루 섭취 칼로리가 A그룹보다 높은 1240칼로리였다. 그리고 지방 섭취량은 46그램으로 A그룹에 비해 낮았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량은 각각 97그램과 93그램으로 A그룹보다 높았다.

B그룹은 아침식사시 610칼로리를 섭취해 A그룹의 아침식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다. 이들의 아침식단에는 탄수화물 58그램, 단백질 47그램, 지방 22그램이 포함되어 A그룹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양이 월등히 많았다.

이 실험이 시작된 지 4개월 후 양 그룹은 비슷한 수준의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A그룹은 12.7㎏을 감량했고, B그룹은 이보다 적은 10㎏의 체중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4개월 후에는 양 그룹간 체중감량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처음 4개월간 12.7㎏의 체중을 줄였던 A그룹은 8㎏이 도로 쪘고, B그룹은 첫 4개월 당시 10㎏감량에 이어 또다시 7.5㎏를 추가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즉 실험시작 8개월 후 전통적인 다이어트 방식에 따라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를 줄인 A그룹은 4.7㎏ 감량하는데 그쳤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아침을 푸짐하게 먹었던 B그룹은 총 17.5㎏을 감량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B그룹에 속해 있던 비만여성들은 평균적으로 원래 체중의 21%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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