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형 원료 처리로 비산먼지 원천 제거..정몽구 회장 녹색경영 의지
현대제철(35,700원 ▲2,050 +6.09%)이 당진에 건설중인 일관제철소는 '먼지 없는 제철소'가 될 전망이다. 철강 원료를 밀폐식으로 관리해 일관제철소에서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를 원천 제거했기 때문이다.
비산먼지는 원료의 야적이나 운반 과정에서 일정한 배출구를 거치지 않고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되는 먼지다. 바람이 심한 임해 제철소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현대제철은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하역에서부터 운반을 위한 벨트컨베이어까지 모두 밀폐형으로 제작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비산먼지 외에 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는 각종 집진설비를 통해 제거한다.
세계 최초의 먼지 없는 제철소의 꿈이 당진에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제철의 '녹색 경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최근 미래 국가 발전을 이끌 새로운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세우면서다.
현대제철이 종합철강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관제철소의 또다른 비전이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과 함께 환경분야에서도 최고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정부 정책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이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제철원료를 옥내에 보관하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전세계 어떤 일관제철소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디어다. 벌써부터 다른 일관제철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고,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와 시멘트 회사 등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화력 발전소 관계자들이 견학을 하고 있고, 담담자들과의 미팅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녹색경영의 새로운 상징물로 등장한 이 시설은 일관제철소 공사현장에서 가장 먼저 착공돼 현재 45%의 공사진행률을 기록하며 가장 빠른 건설속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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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이와 함께 철강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와 오폐수를 최적의 환경기술로 처리해 원료의 저장에서부터 제품 생산 후 폐기물질의 처리까지 완벽한 친환경 제철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배기가스는 TMS(Tele-Monitoring System, 굴뚝자동측정장치) 설치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오염정도를 항상 감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기오염물질의 처리가 가장 어려운 소결공정 배기가스의 경우 미세먼지는 전기집진기로, 황산화물(SOx)과 같은 가스상 오염물질은 흡착탑과 백필터로 이뤄진 설비로 1차 제거를 실시한 후 2단 활성탄흡착설비를 이용해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다이옥신 등을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오폐수도 화학반응조와 생물학반응조 등을 통해 전처리를 실시한 다음 활성탄흡착설비를 포함한 고도처리시설을 통과하게 해 재이용률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에너지와 부산물 재활용도 중요하다.
일관제철소의 고로와 코크스설비, 제강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부생(副生)가스를 활용해 시간당 321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연간 생산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무려 280만MWh에 이른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280만MWh의 전력을 생산하려면 연간 80만톤에 달하는 석탄이 소요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CO2 양이 150만톤에 이르기 때문에 부생가스 발전을 통해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것이다.
에너지 뿐 아니라 철강제품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거의 100%에 가깝게 재활용된다.
고로 및 제강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 부산물의 경우 슬래그 시멘트나 도로 노반재, 골재 등으로 재활용되는데 부산물 가운데 가장 양이 많아 연간 354만톤에 이른다.
20평 아파트를 짓는데 약 54톤의 골재가 소요되는 것을 감암하면 354만 톤의 슬래그는 매년 20평 아파트 6만5000 가구를 짓는데 소요되는 골재량을 대체하게 된다.
골재 자원이 채취과정에서 산림 파괴를 동반할 수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슬래그 활용은 그 만큼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연주 및 압연공정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슬러지, 스크랩류 등도 고로와 전로 등의 원료로 재활용된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추진 이전에도 '녹색 경영'과 관련이 깊은 회사다. 철스크랩(고철)이라는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해 철을 생산해 왔기 때문이다.
철은 두 가지 방법으로 생산되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은 광산에서 캐낸 철광석과 유연탄을 가열해 나온 쇳물을 이용하는 방법과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녹여 새로운 철강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이 이전까지 채택해온 전기로 방식은 재활용된 철강 만큼의 철광석의 채굴이 필요없기 때문에 환경파괴를 야기하지 않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순히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외형적 성장만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50년 이상 관철시켜온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을 일관제철소에도 적용시켜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제철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