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회장 야구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분인데…"

"박용오 회장 야구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분인데…"

김보형 기자
2009.11.04 12:05

프로야구 기아-SK 출범 산파 역할

↑박용오 전 KBO총재
↑박용오 전 KBO총재

"해태의 기아 인수, SK창단 등 굵직한 현안을 잘 처리하신 분입니다" (KBO 관계자)

4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기업 경영 다음으로 애정을 쏟은 곳은 프로야구다.

지난 1998년 12월 구단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제 12대 수장에 올랐던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초대 총재인 서종철 씨 다음으로 긴 7년 여 동안 한국프로야구계를 이끌었다.

야구계가 박 전 총재의 최대 업적으로 꼽는 것은 IMF 외환위기로 모기업인 해태그룹과 쌍방울그룹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던 해태타이거즈와 쌍방울레이더스를 각각 기아차와 SK가 인수하도록 한 것.

당시는 마땅한 인수기업이 없어 해태와 쌍방울 두 팀이 해체된다면 프로야구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박 전 총재님은 기업가답게 추진력이 강했다"면서 "해태와 쌍방울이 인수기업을 찾지 못했다면 프로야구 자체가 깨질 수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박 전 총재는 취임 초기 1999년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도입해 프로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2000년에는 삼성증권과 프로야구 최초로 타이틀 스폰서(대회 명칭 앞에 붙는 스폰서)계약을 맺어 매년 40억 원 이상의 KBO 수익을 확보했다.

이밖에 재정난으로 파행 운영되던 대한야구협회에 대한 자금지원과 경찰청 야구단(2군)창설 등도 업적으로 꼽힌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박 전 총재의 빈소가 차려지면 야구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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