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내년 반도체·LCD 실적 걱정"(종합)

이건희 삼성 회장 "내년 반도체·LCD 실적 걱정"(종합)

오동희 기자, 성연광
2010.09.17 11:5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日 와세다대 명예 박사 학위 수여식 참여차 출국… "전경련 회장 고사" 의사

이건희삼성전자(215,500원 ▲5,500 +2.62%)회장이 내년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LCD 실적전망에 대해 다소 우려감을 표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에 대해서는 사실상 고사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오는 20일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수여하는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만난 기자들이 "반도체 LCD 경기가 내년에 안 좋을 것 같은데 경기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확실히 모르겠지만 저도 조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삼성도 안 좋아질 수 있느냐는 추가질문에 이 회장은 "그럴 가능성이 있지요"라며 답해,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전경련 회장직 수락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일도 하도 많고, 건강도 별로 안좋고..."라며 사실상 고사 의사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이달 말 열리는 상생협력워크샵에는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사장단에서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30년간 해왔는데도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사장단은 30년간 해 와서 잘 알고 있다. 다만 부장 과장 대리가 몸으로 피부로 못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개인 성적 때문에 안 맞는 데가 있다. 왔다 갔다 한다"며 "위에서 밀어봐야 30년간 해왔는데도 잘 안된다. 밑에까지 다 같이 협력해야 상생이 된다"며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상생의 폭을 넓힐 뜻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전용기를 타고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 COO)을 비롯,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은 다른 항공편을 통해 이 회장의 명예학위 수여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세대 측의 명예박사 학위 제안은 이 학교 출신인 이 회장이 삼성을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사회 활동에 활발히 나서 온 공적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명예 법학박사 학위 수상과 관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회장은 "60년대초 그 학교를 다녔다"며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포공항에는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최도석삼성카드(42,750원 ▲550 +1.3%)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나와 이 회장 내외를 배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