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줄기세포 열풍이 거세다.
코스피 상장기업에프씨비투웰브(18,110원 ▼1,660 -8.4%)가 주인공이다. 에프씨비투웰브는 자회사가 개발한 급성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자가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 이후 나흘 연속으로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23일 8만7200원이던 주가는 29일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흘만에 74% 주가가 상승했다. 2000억원대 초반이던 시가총액은 3549억원까지 늘어났다. 15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이다.
메디포스트(27,900원 ▼100 -0.36%)와알앤엘바이오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메디포스트의 연골손상 치료제 카티스템은 임상 3상을 끝냈고, 알앤엘바이오는 아직까지 임상 3상에 들어간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그렇다.
에프씨비투웰브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최초'로 정부의 시판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라는 점이 시장의 상상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황우석 박사 이후 '줄기세포'에 대해 생긴 왜곡된 이미지가 작용했다.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가 줄기세포를 맞으면 멀쩡히 일어서고, 원하는 어떤 신체 기관도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이미지는 말 그대로 '신의 영역'이고 '신화'의 한 대목에 불과하다.
에프씨비투웰브의 기술은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것이다. 김현수 에프씨비투웰브 대표이사가 전날 자사의 세포치료제에 대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신(神)약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도 과도한 시장의 기대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 것이다.
회사 측은 우선 올해 매출 9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012년과 2013년에는 매출이 612억원과 1224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6만8000명의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하티셀그램-AMI를 사용하는 케이스가 2012년 3400건, 2013년 6800건에 이를 것이라고 가정하고 추정한 매출액이다. 영업이익은 2012년 340억, 2013년 6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성장성을 인정하더라도 1회 시술 비용이 1800만원이 넘고 시술 이후 치료효과가 5~10% 수준이라는 점에서 회사 측 추정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회사 측이 제시하는 것과 같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매년 수십~수백억원의 설비투자도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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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의 줄기세포 관련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기대가 "이번에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불과 몇년 전 경험했던 `줄기세포 버블` 붕괴의 역사부터 상기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