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ES]곽승준 "삼성·LG 작년 낙제점 올해는 90점"

[단독][CES]곽승준 "삼성·LG 작년 낙제점 올해는 90점"

라스베이거스(미국)=김태은 기자
2012.01.11 16:43

[단독 인터뷰]미래기획위 활동 'B'학점 "안철수 교수 정치 힘들 것"

↑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왼쪽)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2'에 참석,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에게서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왼쪽)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2'에 참석,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에게서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 LG가 확 달라졌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말이다. 그는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LG전자(118,400원 ▲1,200 +1.02%)에 대해 구글이나 애플에 안된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2'를 찾은 후 180도 달라진 평가를 내놓았다.

'CES 2012' 개막일인 10일(현지시각) 전시관 방문과 국내외 기업인 미팅 등 누구보다 쉼 없는 일정을 소화한 곽 위원장은 잠시 짬을 내 머니투데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CES를 방문하기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들러 애플과 구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미래 대한민국 3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강조해 온 만큼 정보기술(IT)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의 비전을 듣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고 했다.

곽 위원장은 "애플과 구글 모두 한국 시장이 매우 빠르게 커지고 있고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한국 기업들과는 파트너이면서도 경쟁 상대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곽 위원장은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스마트폰 시대를 등한시 해 애플의 '아이폰 쇼크'에 우왕좌왕한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등으로 올라선 지금 그에게 다시 의견을 물었다.

그는 "쉬운 경쟁은 결코 아니다"면서 "1년 사이에 삼성과 LG가 굉장히 빠르게 진화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이날 CES 전시관을 둘러보고 지난해와 천지차이로 변화한 두 회사를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작년엔 그저 3D TV를 선전하는 것 밖에 없었고 스마트TV도 인터페이스가 복잡해 회사 측에 콘텐츠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번 CES 전시관에는 3분의 2가 콘텐츠였다"면서 "여러 업체들과 제휴한 모습을 보면서 산업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느껴져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교수 출신답게 점수로 명쾌하게 평가했다. 그는 "작년에는 50점 미만이었다면 올해는 90점 이상"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변화에 큰 점수를 줬다.

내친 김에 미래기획위원장으로서 본인의 행보에 대한 점수도 물어봤다. 학점을 짜게 주는 교수였다는 전제를 달며 학점으로 스스로 평가한 곽 위원장의 점수는 'B'학점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탄생과 함께 대한민국 성장 방향의 큰 줄기를 잡아온 그였기에 'A'학점을 주지 못한 부족한 점을 무엇이라고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 따뜻한 시장경제와 시장경제에서 도태되는 이들을 위한 패자부활전이란 미래 비전을 제시한 것이 중도에 좌절된 것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곽 위원장은 "어떻게 보면 국정경험이 없어 정책노선 투쟁에서 밀린 것"이라며 결국 정부 정책이 다시 '유턴'하는 움직임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간고사보다는 기말고사가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남은 기간 동안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30년 먹거리 마련과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창업이 보다 장려되는 사회적 기반 조성 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들어주고 북돋아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에게서는 얼핏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모습이 겹치기도 한다.

곽 위원장은 "안철수 원장이 미래기획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의 행보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이었다.

그는 "안철수 원장도 조금 더 해보면 알겠지만 교수가 정치권에 가면 자신이 가진 역량의 10%도 발휘하기 어렵다"며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브레인으로 꼽히면서도 '정책노선 투쟁에서 밀렸다'는 자조와 함께 4년 간 그가 겪었을 마음고생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미래기획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오면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물어봤다. 곽 위원장은 "교수로 돌아가 자유로운 권력을 누릴 것"이라며 "정치는 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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