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자문·부동산 컨설팅 등으로 영역 확대
금융당국이 투자자문사의 업무영역을 인수합병(M&A), 부동산 등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은행, 증권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종합자산관리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종합자산관리 시장 규모는 투자자문 자산(일임자산 포함) 320조원, 신탁 자산 400조원 등 약 720조원에 달한다. 이중 153개 전업자문사들의 자산규모는 27.4조원(계약고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4%가 채 되지 않는다.
규정상 진입이 불가능한 부동산 등 신탁시장은 물론 자문업시장도 사실상 은행, 증권, 보험, 운용 등 겸업 자문사들이 대부분 과점하고 있다.
일임자산을 포함한 전체 투자자문 자산 320조원 중에서도 109개 겸업사들(자문업을 겸하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이 82.3%(266.6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문 일임업자들의 계약고도 29.8조원으로, 국내 전업자문사들의 계약고를 웃돈다.
리먼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계약고가 감소하는 등 자문시장 성장세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 2010년 1분기 말 14.8조원이던 전업 자문사들의 계약고는 지난해 2분기 말 28.1조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말에는 27.4조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오히려 0.7조원 감소했다. '차화정 열풍'을 바탕으로 급성장세를 이어가던 자문형랩 판매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업계 내에서도 브레인, 케이원 등 상위 10개사가 전체 계약고의 약 65%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이 심각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업무 영역을 넓혀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에 한정돼 있는 수익원을 다양화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도 이같은 자문업계의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A운용사 대표는 "지금 당장 (은행, 증권 등 메이저 금융투자사들과의) 경쟁이 가능하진 않겠지만 업무 영역 확대가 전문화와 대형화 등 업계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B운용사 대표는 "헤지펀드 도입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다보면 M&A, 부동산 등 새로운 업무 영역이 요구된다"며 "점진적인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업무 영역 확대로 가장 먼저 변화를 맞게 될 부문은 자문사들의 진출이 제한돼 있는 부동산신탁시장과 M&A 자문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들의 PICK!
지난해 7월말 기준 408조원에 달하는 신탁시장은 현재 은행과 부동산 전업 신탁사들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은행이 171조원으로 전체의 42%를, 부동산 전업 신탁사들이 154조원으로 3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대형 딜 비중이 큰 M&A자문시장은 든든한 금융지주사를 배후에 둔 일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과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자문사의 업무 영역이 주식, 채권 등에 국한돼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확충하고 영역을 확대한다면 부동산 전문, M&A 전문 등 새로운 스타일의 자문사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