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채 몰린 2월, 증시 연착륙할까

유럽국채 몰린 2월, 증시 연착륙할까

박희진 기자
2012.01.30 16:12

만기문제, 연착륙 전망 우세..관건은 '외국인'

상반기 증시압박 요인으로 지난해부터 지목돼온 재정취약국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대규모 채권 만기가 다음달 도래한다. 남은 1분기 증시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다.

대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발 2~3월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외국인'의 힘으로 반짝 상승한 국내 증시가 2월에도 지수 박스권 상단을 높이며 상승세를 보이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대, 신한금융투자, SK, 교보, 키움 등 10개 주요 증권사의 2월 코스피 예상치는 1858~2038 범위에 놓여 있다. 교보증권이 1800~1980원으로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았고 HMC투자증권이 1900~2100으로 가장 긍정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투자 유망업종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와 화학, 소재, 산업재 업종이 주로 꼽혔다.

◇2월부터 유럽 국채 만기 몰린다는데..

1월 증시는 S&P의 유로존 9개국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세를 구가했다.

2월 주식시장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2월 증시의 최대 변수는 유로 재정위기를 둘러싼 그리스 문제와 2~4월 집중된 재정취약국의 대규모 국채 만기 문제다.

오는 3월 145억 유로(약 21조원)의 국채 만기 도래를 앞둔 그리스는 정부와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 협상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의 2차 구제금융(1300억 유로·약 191조 4700억원) 협상을 앞두고 있다. 이 두 협상을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 내에 끝내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PIGS의 대규모 채권만기는 2~4월에 집중돼 있다. 2월에 849억 유로, 3월에 869억 유로, 4월에 774억 유로의 만기가 도래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2~4월 집중된 이탈리아 국채 만기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LTRO(3년 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로 이탈리아의 단기채 소화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4월 재정취약국의 국채만기 도래는 단기물이 많아 부담이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중장기 국채 만기가 집중된 몇 번을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QE3 기대감, 연착륙 가능성 높아진 중국도 긍정적

미국도 고용 및 제조업 경기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고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 1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초 저금리를 2014년 후반까지 유지할 것으로 천명한 만큼, 경기상황에 따라 3차 양적완화와 같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경우,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물가안정과 해외 유동성 유입감소 등의 영향으로 정부의 미세조정이 강화되는 가운데 재정확대 정책을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억제정책이 유지되겠지만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금융완화 정책과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상승에 따른 기간조정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상승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유로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단기적인 조정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2월 이후 완연한 해소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유동성 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증시를 견인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 여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1월 효과가 실현됐지만 추가적인 상승여력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를 기조적인 변화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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