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350억' 실적 증권맨 "추천종목은…"

'7개월간 350억' 실적 증권맨 "추천종목은…"

이현수 기자
2012.08.10 07:00

[피플] 임상명 삼성증권 차장 PB

“영업은 머리가 아니라 발로 하는 것이죠.”

7개월 간 무려 350억원 어치의 채권을 판매한 '채권 영업의 달인'이 말하는 성공의 비법이다. 임상명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41)는 지난 7월 사내 '숨은 영업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PB에게 부여되는 타이틀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삼성증권 PB 1명의 평균 채권 판매금액 30억원을 고려하면, 혼자서 10명의 몫을 해낸 셈이다.

임 차장은 지난 5년간 감사팀에 있다가 올해 새롭게 채권 영업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흔히 떠올리는 영업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스스로도 “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고 할 정도다.

임 차장에겐 화려한 언변은 없지만, 튼튼한 ‘발’이 있었다. 임 차장이 영업을 처음 접한 것은 부산의 한 지점에서 주식영업을 맡았던 신입시절. 당시 임 차장은 하루 50통의 전화를 돌리고, 밤 9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다. 6개월이 지나자 관리고객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처음부터 좋은 고객들을 줄 리 없죠. 관리자 없이 방치된 계좌목록을 한 다발 복사해서 접촉하기 시작했어요. 시장상황 말씀드리고, 갖고 계신 종목들 관련 자료를 계속해서 드리고 하니 말주변이 없어도 신뢰가 쌓였어요.”

법인영업도 동일하게 정공법으로 뚫었다. “부산 지점 가까운 곳에 농협법인이 있었어요. 선배들은 '그곳에는 가봤자 헛수고만 한다'고 제쳐둔 곳이었죠. 법인장과 연고가 있는 사람이 다른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계약을 해도 그 사람한테 할 거라고들 했죠.”

임 차장은 그래도 계속 찾아갔다. 다른 농협 지점들이 채권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일주일에 두 번씩 2년 동안 찾아간 결과는 대성공. 110억의 채권 수익을 올렸다. 지점 꼴등으로 들어갔던 임 차장은 1등의 성적을 거뒀고 당당히 서울 본사에 입성했다.

다시 돌아온 영업의 세계. 지금이 채권영업 성수기라고는 하지만 남들의 10배씩 성과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임 차장은 지금도 매일 2시간씩 자료를 들고 여의도 '영업순례'를 돈다. “매일 찾아가는 데 의의를 두는거죠. 농담도 못하는 편이라 사는 얘기하고, 시황도 말씀드리고 하다 타이밍이 오면 승부를 거는 겁니다. ”

임 차장이 개인과 법인을 합쳐 60명 정도 고객을 상대로 7개월 만에 350억을 거둔 비결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신입 사원 때나 PB로 일하는 현재나 임 차장의 최대 무기는 바로 성실함으로 무장한 발이다.

임 차장의 단기 목표는 마스터 PB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임 차장의 여의도 영업순례는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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