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산은 대체투자 공격적 운용에 다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자극 받을 듯…중소규모 사모펀드 운용사 대형 펀드 조성 '눈독'
국내 대체투자 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PEF(사모펀드) 및 VC(벤처캐피탈) 시장에 올해 2조3000억원 이상을 출자한다. 두 기관의 공격적인 전략에 영향을 받아 다른 기관투자자의 추가 출자가 기대돼 사모펀드 시장에 중대형 펀드 신규 조성 붐이 일어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 달 PEF 및 VC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총 6100억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1500억원 규모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PE·벤처 펀드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 두 건의 출자를 합칠 경우 총 7600억원 규모로 지난해 8000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민연금이 먼저 공고를 내고 출자 절차를 밟으면서 산업은행 역시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 4월에 공고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산업은행은 연중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사모펀드 시장 수시 출자 계획을 검토 중으로 총 출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13일 총 1조5500억원을 사모펀드 시장에 출자한다는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4월 중 투자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7월까지 운용사 선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7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적극적인 대체투자 운용 전략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모펀드 시장에선 올해 주요 기관투자자가 출자에 소극적으로 임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의결권 행사를 두고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로 인한 리스크 확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올해 사모펀드 시장 출자를 건너뛰거나 규모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공격적인 출자 전략을 세우면서 다른 공제회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추가 출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른 기관투자자의 경우 앵커출자자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의 출자 규모와 시기를 파악한 뒤 출자 전략을 확정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펀드의 종잣돈을 마련한 운용사를 대상으로 주로 출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학연금을 비롯한 복수의 기관투자자는 올해 사모펀드 대상 출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이 사모펀드 시장에 풀리게 되자 운용사들도 자금 모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역대 최대인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이다. 네오플럭스 역시 올해 역대 최대인 3000억원 규모의 PE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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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내년에 신규 펀드 조성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올해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위탁운용사 선정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위 톱레벨의 여러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가 지난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면서 위탁운용사 선정 경쟁이 비교적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 규모 운용사들이 잇따라 자금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