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코스피 8일째 순매도, '셀 코리아' 가능성은

외인 코스피 8일째 순매도, '셀 코리아' 가능성은

송선옥 기자
2017.12.04 11:15

[오늘의포인트]삼성電·SK하이닉스 순매도 78% 차지 "외인 수급 일시적… 화학·철강 담아"

반도체 업황 논란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8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올들어 처음이나 순매도가 IT(정보기술)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성 성격이 짙고 오히려 순매수에 나선 종목들이 화학 철강 등 경기 민감주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외인 순매도 78%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순매도를 지속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일까지 1조7552억원을 순매도, 코스피 지수를 2400대로 후퇴시켰다.

외국인은 이 기간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만 1조1498억원이나 순매도했으며SK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를 1737억원 순매도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우를 포함할 경우 순매도 규모만 1조374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순매도의 약 78%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셈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버블 논쟁으로 주도주인 기술주의 약세가 이어진 데다 때마침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IT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차익실현 욕구를 부채질했던 것도 외국인의 IT 순매도를 불렀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휴가시즌을 맞아 북클로징 이슈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맞아떨어지면서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단기성 자금 성격의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에서는 별다름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조정 이후 추세 재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외국인 자금유입을 제한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최근의 원화강세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데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북한 리스크 완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호조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중심의 IT업종의 실적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높은 경쟁력으로 환율 민감도가 이전과 달리 크게 낮아진 데다 이익 모멘텀도 2018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약화된 외국인 수급은 일시적이라는 판단”이라며 “외국인이 환차익보다 국내 수출기업의 이익감익을 우려해 자금을 회수하는 환율의 임계점은 1050원을 하회했을 때로 현 수준인 1050~1100원 구간에서는 외국인의 추가적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LG화학·POSCO 등 순매수=실제로 외국인은 IT는 내다 팔면서도 순매수한 업종들이 화학 철강 자동차 종목이라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화학 철강주의 순매수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소재 산업재에 긍정적인 전망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부터 1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은신라젠(3,425원 ▲60 +1.78%)(1751억원 순매수)LG화학(429,500원 ▲4,500 +1.06%)(1225억원) POSCO(616억원) KB금융(599억원) 현대차(598억원) 엔씨소프트(485억원) OCI(468억원) 호텔신라(449억원) LG전자(44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441억원) 현대제철(347억원) LG(290억원) NAVER(283억원) SK(264억원) 삼성중공업(258억원) 금호석유(240억원) 등이다.

지난 1일부터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 구성종목에 신라젠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편입되면서 이들 2개 종목 중심으로 기대감이 반영된 가운데 화학 철강업종과 금리인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주를 담았다.

이 연구원은 “결국 기업 펀더멘털이 시장의 색깔을 결정할 것”이라며 “2018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IT를 포함해 자동차(전년대비 29.4% 증가) 화학(10.9%) 철강(5.5%) 등의 업종이 양호한 이익 개선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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