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대해부]밸류파트너스, 지난달 공개서한 보내 자사주 매입·소각 요구…국민연금 역할도 주목

"현대홈쇼핑은 국민연금과 개인주주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다. 상장사라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해야 하는데 장기간 외면하고 있다. 오너 일가 소유의 개인회사도 아닌데, 상장사 의무를 다해야 한다."
'행동주의' 성향의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현대홈쇼핑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한화L&C 인수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며, 대신 자사주를 사서 매각할 것을 권하는 내용이다.
8월 초현대홈쇼핑(78,700원 ▼300 -0.38%)주가는 2분기 실적개선 영향으로 상승흐름을 타던 중이었다. 그러나 한화L&C 인수 추진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액주주인 밸류파트너스는 공개서한에서 "현대홈쇼핑이 고려하는 인수가격 3000억원은 한화L&C 자기자본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현대홈쇼핑 PBR(0.84배)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은 합리적이지 않은 만큼 합리적 가격으로 인수하던가, 아니면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자사주를 대규모 매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노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현대홈쇼핑은 요지부동이다. 여기에 M&A마저 비합리적 가격에 진행되자 기관투자자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공동 대표는 "현대홈쇼핑과 자회사들이 보유한 현금만 1조원이 넘는데, 현대홈쇼핑 시가총액이 이와 비슷해 극단적 저평가 상태"라며 "이럴 땐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해 주당 ROE(자기자본이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밸류파트너스에 따르면 현대홈쇼핑 순현금성자산은 2012년말 6100억원에서 올 6월 말 88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ROE는 상장 이듬해인 2011년 19%에서 2015년 이후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김 대표는 "주주가치가 떨어지는데도 정교선 대표를 비롯한 현대홈쇼핑 등기이사 3인의 급여총액은 지난해 30억원으로, 여타 홈쇼핑사 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만약 미국 월스트리트였다면 상장사 의무를 장기간 외면하는 현대홈쇼핑 경영진은 일찌감치 투자자들에게 쫓겨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이 올해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에 배당을 높이라고 두 차례 경고했고,현대그린푸드(14,600원 ▲200 +1.39%)가 이를 수용한 만큼 현대홈쇼핑도 배당을 높일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현대홈쇼핑 지분을 11.54%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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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한화L&C 인수 추진과 관련 "현대홈쇼핑의 장기성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