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IPO 시장...스팩 상장은 홀로 '꽁꽁'

봄바람 부는 IPO 시장...스팩 상장은 홀로 '꽁꽁'

김진석 기자
2025.03.24 16:00
연도별 스팩(SPAC) 상장 건수/그래픽=김지영 기자
연도별 스팩(SPAC) 상장 건수/그래픽=김지영 기자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 보이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예비 상장 기업들의 일반청약과 수요예측 등 공모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만 홀로 위축됐다. '공모주 한파' 당시 우회 상장 경로로 주목받았지만, IPO 시장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스팩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스팩은 유안타제17호스팩(2,020원 0%), 한화플러스제5호스팩(2,030원 ▼5 -0.25%)으로 2개다. 상장을 준비하던 DB금융제14호스팩이 예비심사를 철회한 것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스팩 상장 추이가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상장한 스팩은 37개, 지난해에는 40개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감소세로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PO 시장의 회복이 스팩 시장에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스팩 상장은 직상장과 달리 기관 수요예측 등 일반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통상 규모가 작거나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다. IPO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는 우회 상장 경로로 활용되기도 한다.

최근 일반 상장한 기업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입성 첫날 급락하는 등 부진했던 것과 상반된다. 조단위 대어 서울보증보험(56,200원 ▼500 -0.88%)은 지난 14일 공모가보다 23% 올라 마감했다. 최근 상장한 중·소형주 아이에스티이(7,990원 ▼20 -0.25%)(97.37%·이하 상장 첫날 수익률), 모티브링크(7,450원 ▼50 -0.67%)(193.5%), 엘케이켐(34,650원 ▼1,350 -3.75%)(180%), 위너스(9,580원 0%)(300%)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20일 티엑스알로보틱스(16,450원 ▼370 -2.2%)한텍(42,350원 ▲2,750 +6.94%)은 장 중 나란히 '따블'(공모가의 두배)를 기록했다. 당일 상승세를 유지하며 각각 53.33%, 144.44% 오른 주가로 마감했다. 반면 같은 날 상장한 한화플러스제5호스팩은 공모가(2000원)보다 1.45% 하락한 가격에 마무리했다. 한화플러스제5호스팩은 앞선 일반청약과 수요예측에서도 일반 상장 기업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스팩 합병 상장을 바라보는 담당 기관들의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가치 평가 방식을 두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스팩 합병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 있다며 정정 신고서를 요구하는 경우다. 이에 발맞춰 한국거래소도 신고서를 보다 엄격하게 들여다보는 '현미경 심사' 기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장 기업들이 상장 첫날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스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공모주 시장이 반등해 굳이 스팩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PO 제도 개선에 집중하는 당국에서 스팩에 대한 감시까지 늘리면서 증권사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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