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성장주인 바이오 기업은 작은 이슈에도 주가가 널뛴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는 투자자는 드물다. 바이오는 고도의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전문 영역인 데다 임상시험, 기술계약 이전 등 복잡한 단계와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동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공정거래 위험도 높아졌다. 불공정거래 세력이 시장 혼란을 틈타 변동성이 큰 바이오 기업을 표적으로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금융감독원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공시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정하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이는 이찬진 금감원장의 지시사항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대부분인데도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시제도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불공정거래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고 주가조작의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는 측면에서다.
특히 바이오 기업 상장시 투자자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증권신고서는 상장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조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오명을 받고 있다. 이런 상태에선 투자자가 제대로 투자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따라서 바이오 기업의 '깜깜이 공시'를 바꿔야 투자자들이 IPO(기업공개) 시장의 진입하려는 기업의 옥석을 가려낼 수 있고 정확한 투자판단에 도움을 줘 코스닥 체질개선은 물론 투자자 보호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금감원의 공시 개정이 마무리되면 과도한 실적 부풀리기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바이오 기업은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이나 미래 매출액 등에 따라 공모가를 산정해왔는데 여기에 허가 불확실성, 개발 일정 지연 가능성 등 리스크도 반영하도록 하면서다.
이에 따라 공모가(기대치)와 실제 실적 간 차이인 괴리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감원이 추정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코스닥 상장사 105개사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괴리율은 매출액 28%, 영업이익 216%, 당기순이익 221%에 달했다. 영업이익 괴리율이 216%라는 건 기업이 영업이익 100억원을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116억원 적자를 냈다는 의미다. 실태점검 105개사 중 40개사가 보건·의료 분야로 바이오 기업이 괴리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4년 상장한 바이오 기업 A사는 그해 실적 괴리율이 매출액 61%, 영업이익 119%, 당기순이익은 146%를 기록했다.
주요정보에 대한 공시·언론보도 가이드라인이 수정되면 정보 왜곡에 따른 주가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시험 단계나 기술이전 계약 세부조건 등이 복잡해 일부 시험 성공이나 계약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뛰었다가 실체가 드러난 뒤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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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자자도 알기 쉬운 용어, 공시에 넣어야 하는 정보 서식도 통일해 이해도와 비교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 바뀌면 투자자들도 제대로 확인하고 투자하는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