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케이지에이, 상장 2년만에 거래소 시총 규제 가시권

[더벨]케이지에이, 상장 2년만에 거래소 시총 규제 가시권

김인엽 기자
2026.07.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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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스닥시장이 개장 30주년을 맞는 7월 1일, 상장사의 생존을 가르는 기준도 한층 높아진다. 금융당국은 부실 상장사 퇴출을 위해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이날부터 코스닥은 200억원, 코스피는 300억원으로 상향되고, 내년에는 각각 300억원과 500억원으로 높아진다. 상장사의 생존 경쟁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이 된 셈이다. 더벨은 강화된 규제 앞에 놓인 기업들의 행보를 살펴봤다.
케이지에이는 이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제조 기업으로 최근 시가총액이 190억원대까지 감소하며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기준인 2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방산업 둔화와 주요 고객사인 탑머티리얼의 수주 공백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4.8% 급감하고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시가총액 규제 강화로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리스크가 커졌으나 자본 구조상 주주환원을 통한 시총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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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에이(1,339원 ▼116 -7.97%)의 몸값이 코스닥 상장 2년만에 200억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반기 한국거래소 규제 대상이 될지 주목된다. 상장 원년부터 목표 실적을 채우지 못하고 부진이 이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방산업 둔화, 상장 원년 실적 후퇴

케이지에이는 김옥태 대표가 2017년 11월 설립한 기업이다. 이차전지 전극공정에 필요한 코터, 롤프레스, 슬리터 등 장비 제조·판매를 주 사업으로 한다.

주력 장비는 코터다. 코터는 이차전지 전극 집전체에 양극재와 음극재 슬러리를 도포하는 장비로 전극 품질과 배터리 생산 수율에 영향을 미친다. 케이지에이는 대형 셀 제조사보다는 연구소와 소규모 기업의 연구개발·파일럿 라인 수요를 중심으로 장비를 공급해 왔다.

납품은 대부분 탑머티리얼을 거쳐 이뤄진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382억원 중 47.2%인 180억여원이 탑머티리얼에서 발생했다. 탑머티리얼은 배터리 라인 설계와 장비 조달을 맡는 시스템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프로젝트 수주 이후 전극공정 장비를 주로 케이지에이에 발주한다. 케이지에이 지분 12.8%를 보유한 2대 주주기도 하다.

코스닥 상장사 코윈테크도 이 밸류체인에 연결돼 있다. 코윈테크는 탑머티리얼의 최대주주로 이차전지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한다. 탑머티리얼이 라인 설계와 장비 조달을 총괄하면 코윈테크는 자동화 설비를, 케이지에이는 전극공정 장비를 맡는 구조다.

상장 당시에는 코윈테크와 탑머티리얼, 케이지에이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장비 밸류체인이 주목받았다. 코윈테크가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고 탑머티리얼이 시스템엔지니어링을 맡으면, 케이지에이가 전극공정 장비를 납품하는 방식이다. 각사가 배터리 제조라인 안에서 맡은 역할이 뚜렷한 만큼 사업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상장 후 이차전지 업황이 꺾이면서 기대감도 빠르게 낮아졌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탑머티리얼의 주요 고객군인 동유럽·북미 신생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 집행도 지연됐다. 탑머티리얼의 수주 공백은 케이지에이의 전극공정 장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케이지에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81억원에 불과했다. 전년(514억원)과 비교하면 64.8% 감소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4억원에서 -37억원 수준으로 급갑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역시 -12억원 정도로 나타났다.

실적이 급격히 꺾이면서 상장폐지 관련 일회성 이슈도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으로 알려지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공시가 올라왔다. 이후 외부감사인 확인을 거쳐 3분기 매출액이 3억원 이상인 것으로 정정되며 상황은 정리됐다. 다만 상장 첫해부터 분기 매출 기준 미달 논란이 불거진 것은 실적 변동성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됐다.

◇상폐 리스크에도 대응책 아직, 재무적 투자자 촉각

실적 부진을 배경으로 주가 역시 우하향 흐름을 그려왔다. 상장 후 4000원 후반에서 6000원 후반 사이를 오가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매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줄곧 내리막을 탔다.

최근에는 시가총액이 190억원대까지 줄어들며 상장 유지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4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였다.

케이지에이의 최근 주가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30거래일 연속 기준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개선기간 내 요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기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진다. 시가총액 기준선이 300억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회사의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향후 기준 충족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케이지에이 측은 아직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상장 후 실적이 빠르게 꺾이면서 회사가 꺼낼 수 있는 주주환원 카드도 제한적인 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405억원으로 자본잠식은 피하고 있다. 다만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85억원이다. 자본 대부분도 자본잉여금에 기대고 있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시총 방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다.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으면서 초기 투자자의 회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노틸러스 이차전지 벤처투자조합은 케이지에이 지분 9.8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2024년 8월 시리즈A 투자 당시 RCPS 66억원을 포함해 총 110억원을 투자했다.

상장 직후인 지난해 6월 말 기준 지분율은 11.41%였으나 이후 대부분의 지분을 회수하지 못한 셈이다. 시총 규제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주가 반등 계기도 뚜렷하지 않아 FI의 엑시트 부담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벨은 이날 케이지에이 측에 올해 실적 전망과 주가 제고 계획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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