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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271,750원 ▲12,750 +4.92%)와 SK하이닉스(1,943,000원 ▲107,000 +5.83%) 등 국내 반도체 대표주가 급등하고 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낙관론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이다.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반도체 할인이 곧 끝나고 견조한 업황을 바탕으로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들은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변동성도 조만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오전 11시1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000원(5.79%) 오른 27만4000원, SK하이닉스는 14만4000원(7.84%) 오른 198만원을 나타낸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4거래일 만에 200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시총 1, 2위인 반도체 대표주 급등으로 코스피는 장 초반 5% 넘게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날 3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특히 반도체 대표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1,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11시10분 기준 외국인 순매수는 1조9163억원인데, 이 중 1조6053억원이 SK하이닉스, 3630억원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우(191,900원 ▲10,900 +6.02%) 순매수도 504억원 수준이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낙관론이 유입되며 마이크론(12.0%), 샌디스크(14.2%) 등 반도체 주가 두 자릿수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이것이 반도체주 조정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반도체주는 피크아웃 우려와 함께 크게 하락했다. 지난 1일 31만8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1일 25만9000원으로 18.55%, SK하이닉스는 356만원에서 183만6000원으로 28.2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303.41에서 6747.95로 18.73%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6875조4319억원에서 5525조1458억원으로 1350조2861억원(29.64%) 감소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838조6546억원에서 1514조1862억원으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824조5180억원에서 1308조6215억원으로 줄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감소분의 약 62.24%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나왔다. 우선주와 다른 종목까지 합치면 이달 코스피 시가총액 감소분의 약 70%가 반도체 업종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이 고점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고, 브로드컴이나 AMD, 샌디스크 등도 약세였다. 대만 증시에서도 TSMC가 역대 최고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중국 AI 개발사 문샷AI가 고성능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하면서 컴퓨팅 사용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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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반도체 투자 선호를 유지하는 글로벌 IB 리포트가 연이어 발간되고, TSMC가 비용 상승을 이유로 내년 반도체 가격을 10%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반전됐다.
JP모간은 2027년까지 반도체 공급 확대가 어려워 수요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간 전략가는 "의미 있는 공급 확대는 2028년 이전에는 어렵다"며 "AI가 주도하는 D램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주식 조정은 하락의 시장이 아니라 다음 상승 국면을 위한 과정"이라며 "강한 실적이 이어지는 만큼 반도체주는 조만간 바닥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도 AI와 반도체 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마이클 로마노 UBS 헤지펀드 주식 파생상품 책임자는 "AI 관련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해 저가 매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씨티그룹도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지속되는 한 반도체 업황의 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시장 역풍은 정점을 통과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IB들은 반도체 변동성을 키웠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급 쏠림도 곧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최근 '한국 증시 디레버리징 과정 동향 보고서'에서 "통상적인 펀더멘털 우려와 순환매로 시작했던 반도체 조정이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증폭됐고, 최근에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 양상이 강하게 나타났다"며 "이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과 외국인 매도가 나타나며 시장의 자기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했다"고 했다.
JP모간은 이어 "레버리지 ETF 청산은 적정 수준으로 판단한 약 180억달러(약 26조5500억원)까지 축소되는 과정의 75%가량이 진행됐다"며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규모는 260억달러(약 38조35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상향, 신규 상장 중단 등 규제 강화로 추가적인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절반 이상 진행되며 반도체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키미 K3의 등장이 오히려 반도체 수요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키미 K3 공개로 다양한 세그먼트의 AI 모델이 출시되면서 전반적인 (컴퓨팅) 사용량이 증가하고 관련 기업의 기술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메모리, 서버 등 수요를 강화하는 요인이라는 해석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실적이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증시 조정이 반도체와 AI를 둘러싼 실적 논란에서 시작된 만큼, 이번 알파벳 실적은 AI 수요 가시성을 재점검하는 첫 번쨰 이벤트가 될 듯하다"며 "2026년 CAPEX(설비·투자) 가이던스와 2027년 투자 확대 기조 재확인 여부가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서버용 D램 수요 변화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변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