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웹툰 플랫폼 '탑툰'을 운영하는 탑코미디어(3,320원 ▼120 -3.49%) 주가가 급등하면서 모회사 엔키홀딩스의 교환사채(EB) 상환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탑코미디어 주가가 EB 교환가액을 웃돌자 투자자들이 잇따라 교환권을 행사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EB를 탑코미디어 주식으로 바꿔가면서 엔키홀딩스는 EB 상환에 필요한 현금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가 보유한 탑코미디어 주식이 시장에 풀리면서 유통물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된다.
◇탑코미디어 주가 급등에 EB 교환권 행사 잇따라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엔키홀딩스(구 탑코)가 탑코미디어 주식을 기초로 발행했던 EB의 교환권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25~26일 이틀간 10억원 넘는 물량이 탑코미디어 주식으로 전환됐다.
해당 EB는 지난해 10월 엔키홀딩스가 13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했던 물량이다. 교환대상으로는 자신들이 보유한 탑코미디어 주식이다. 투자자들이 교환권을 행사하면 EB를 회수하고 탑코미디어 주식을 지급하는 구조다.
탑코미디어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4배 이상 올랐다. 지난달 31일 장중 85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이날 최고 3695원까지 찍었다. 주가가 EB 교환가액(2600원)을 넘자 투자자들이 EB를 반납하고 탑코미디어 주식을 취득하고 있는 셈이다.

엔키홀딩스로서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EB가 탑코미디어 주식으로 교환될수록 엔키홀딩스의 EB 상환 부담은 감소한다. 교환권이 전량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EB로 조달한 130억원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교환권이 많이 행사되면 그만큼 엔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탑코미디어 주식수는 줄어든다.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화된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악재였겠지만 탑코미디어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그 이유는 엔키홀딩스가 현재 탑코미디어 지분 71% 이상(특수관계인 포함)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최대주주가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유통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만약 EB 교환권이 전량 행사되면 엔키홀딩스가 보유한 탑코미디어 주식 500만주가 유통물량으로 전환된다. 엔키홀딩스의 지분은 71.1%에서 61%까지 감소할 수 있다. 여전히 안정적인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유통물량까지 늘릴 수 있는 셈이다.
독자들의 PICK!
◇주가 반등 이끈 것은 '탑툰챗'
주가 반등은 탑코미디어의 인공지능(AI) 신사업 '탑툰챗' 성과에 힘입었다. 탑툰챗은 웹툰 캐릭터와 1대1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웹툰 캐릭터와 실제로 대화하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탑코미디어 실적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기존에는 웹툰 독자들이 웹툰 감상에만 돈을 썼다. 웹툰 1편을 감상하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은 660원이다. 자신이 원하는 웹툰을 모두 감상하면 더이상 과금할 이유가 없었다.
탑코미디어는 웹툰 독자를 붙잡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웹툰을 선보여야 했다. 웹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웹툰 제작비는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웹툰을 무단 복제해 유통하는 불법 웹툰 사이트까지 난립했다.
탑툰챗은 탑코미디어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웹툰 독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캐릭터와 대화하거나 대화하면서 나타나는 그림을 갖기 위해 탑툰챗에 돈을 썼다. 웹툰 연재 여부와 상관 없이 유료 결제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과금 상한이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탑코미디어 상반기 매출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영업이익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422% 늘어났다. 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9억원으로 126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