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3천억 CB 발행 승부수…현재 2천억 모여

엘앤에프, 3천억 CB 발행 승부수…현재 2천억 모여

김경렬 기자
2026.10.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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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연구소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 제공=엘앤에프
엘앤에프 연구소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 제공=엘앤에프

은행 차입금만 1조원이 넘는 엘앤에프가 시장에 알려졌던 3000억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CB의 기관투자자(LP) 모집에는 주가 방향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일반 CB는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을 높이는 만큼 빠듯한 재무 사정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113,400원 ▲1,300 +1.16%)는 3000억원 규모의 사모 CB 발행을 준비하고 있고 현재 2000억원을 모았다. 영구 CB와 일반 CB로 비중을 나눠 자금 조달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발행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일반 CB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영구 CB는 만기가 길거나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CB 발행액에 대해 시장에서는 엘앤에프가 일반 CB로 1800억원, 영구 CB로 12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LP에게 제시한 일반 CB 최소 투자액이 7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발행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B 조달자금 일부는 지난해 8월 설립한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지분율 100%)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에프플러스는 지난 5월 대구에 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공급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을 본격화했다. 엘앤에프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3억원이다.

엘앤에프의 이번 자금 조달이 흥행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CB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때다. 이자 수익에 더해 주식으로 전환해 팔면 추가 차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이날 엘앤에프 종가는 11만3300원으로 2023년 최고점(34만9500원) 대비 약 70% 하락한 상태다. 이차전지 업황 침체가 길어진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원재료 가격에 부담을 줬다.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는 124억원에 이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로 투기등급이다.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때 '안정적'이던 등급 전망은 최근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나신평은 "최근 실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의 의미 있는 개선이 나타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엘앤에프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FCF·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값)은 마이너스 880억원으로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총차입금은 1조8168억원, 순차입금은 1조453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372.7%로 지난해 말(363.1%)보다 9.6%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지난 6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7356억원, 장기차입금은 6015억원이다.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대부분 시중은행에서 수백억원씩 빌렸다. 단기차입금 이자율은 2.6~7.23%, 장기차입금 이자율은 2.6~5.33%다. 연간 이자비용으로만 최소 350억원가량을 치르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현금흐름이 악화한 상황에서 영구채 등 자금조달 계획이 몇 차례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수주로 매출 성장 기로에서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재무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영구 CB와 일반 CB 비율이나 전체 금액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며 "공시 사항 외에는 밝힐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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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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