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 기사는 11월04일(10:3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HT로보틱스(7,630원 ▼120 -1.55%)는 지난 3일 경북 구미 본사에서 두산로보틱스(50,800원 ▼1,600 -3.05%)와 공동 개발 중인 'AI 기반 협동로봇 디버링 시스템'의 사업화 검증(PoC) 시연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시연에는 두산로보틱스 박인원 사장과 권영민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양사 경영진은 HT로보틱스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실제 양산 부품에 디버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을 확인하고 향후 확대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시연은 양사가 지난 6월 '제조 공정 자동화 및 AI 기반 로봇 디버링 솔루션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처음으로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협약 5개월 만에 기술 협력을 넘어 실제 생산 현장에서 실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디버링은 금속 가공 후 제품 표면에 남는 돌기(버, burr)를 제거하는 공정이다.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가 크고 분진이 많이 발생해, 대표적인 자동화 수요 공정으로 꼽힌다.
양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3D 비전과 AI로 버의 위치와 형상을 스스로 인식해 제거하며 정형화되지 않은 다품종 부품에도 대응할 수 있다. 시연은 HT로보틱스의 주력 제품인 북미향 ESS용 엔드플레이트 생산 라인에서 진행됐다.
양사는 협동로봇 8대로 진행 중인 이번 PoC 결과를 바탕으로 도입 규모를 50대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동화 범위도 디버링에서 용해, 팔레타이징 등 다른 제조 공정으로 넓혀 나간다.
HT로보틱스는 지난 8월 사명을 바꾸고 로봇 부품 제조·생산 전문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번 실증에서 쌓은 공정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자동화 기술을 내재화하고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로봇 자동화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7000억원 이상의 수주잔고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로봇 신사업 투자를 뒷받침할 기반이 되고 있다.
이성욱 HT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로보틱스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실증 과정을 함께 점검한 것은 양사 협력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라며 "PoC 성과를 양산 라인 전반으로 확대하고 다이캐스팅 제조 역량과 피지컬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