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C넷 등 경고...노키아 CEO "구글 모토로라에 특혜"

주요 외신들이 구글의 스마트폰 제조업 진출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처럼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공룡 스마트 기업으로의 변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앤디 루빈 구글 모바일 부문 부사장이 하드웨어 제조를 염두에 두고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개인적으로 중재했다"고 보도했다.
루빈 부사장은 그간 하드웨어 디자인에 부분적으로 참여해 안드로이드 준거(레퍼런스)단말인 넥서스원과 넥서스S 제조에 관여해왔다. 그가 이번 모토로라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알려짐에 따라 구글이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IT전문지 씨넷 역시 "구글이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깨려 하고 있다"며 "지난해 초 넥서스원을 웹사이트에서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모토로라 인수 뒤에도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유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글은 이번 인수는 특허방어를 위한 것이며 모토로라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 사이에서는 불신감이 팽배하다.
C넷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미카엘 가튼버그 분석가를 인용해 "구글의 해명과는 상관없이 모토로라가 가장 우대하는 파트너가 된 것은 틀림없다"며 "내가 제조사 입장이라면 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오범(Ovum)의 닉 딜런 애널리스트 역시 "구글이 자사의 하드웨어 부문에 안드로이드 코드를 우선 제공하면 다른 제조업체들은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며 " 이를 계기로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휴대폰 1위 기업인 노키아의 CEO인 스티븐 엘롭 또한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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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관련해 모토로라에 특혜를 줄 것이라는 주장은 합당하다"며 향후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들의 고전을 예상했다.
노키아는 지난 2월 자사 OS인 심비안을 버리고 MS와 제휴를 맺었다. 당시 업계와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잘나가는' 구글이 아닌 '쇠락하는' MS와 손잡은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
앞서 삼성전자·LG전자·HTC 등 안드로이드의 주요 협력업체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한 임원은 "구글의 인수 소식 이후 내부에서 향후 장단기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지만 향후 구글이 입장을 번복하면 안드로이드에 무게를 실은 단말기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위기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