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통신비 3만원 '뚝'…요금제 뭘로 바꿨기에

월 통신비 3만원 '뚝'…요금제 뭘로 바꿨기에

성연광 기자
2013.10.1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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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소비문화가 바뀐다(上)]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바꾼 통신소비 문화

[편집자주]  통신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올해 음성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시장 경쟁이 '서비스, 요금 차별화' 경쟁으로 빠르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이통 3사의 요금체계가 데이터 위주로 전환되고 알뜰폰 시장이 성장탄력을 받으면서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요금제 출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통신 소비문화에도 질적 변화가 촉발되고 있다. 자신의 이용패턴에 걸맞는 요금제를 능동적으로 찾아나선 것. 이로인한 실질적 요금인하 효과도 만만치 않다. 인위적 가격인하 정책 대신 알뜰폰 시장 활성화 등 시장 자율경쟁을 유도한 덕분이다.

#보험 영업사원 김모씨(37)는 요즘 음성 무제한 요금제 덕에 한달 통신비를 3만원 가까이 줄였다. 과거에는 개인 업무상 9만5000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 했으나, 이제는 6만5000원짜리 요금제로도 맘놓고 통화할 수 있게 된 것. 쓸 수 있는 기본 데이터량은 줄어들었지만, 주로 집에서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사용했기 때문에 걱정없다.

같은 통신사 혹은 다른 통신사 이용자간 맘놓고 통화할 수 있는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 1000만명 시대를 맞았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SK텔레콤 600만명,KT(50,400원 ▼100 -0.2%)300만명,LG유플러스(15,510원 ▲440 +2.92%)200만명 등 무제한요금제 가입자수(망내 통화 포함)가 이미 11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78,400원 ▼400 -0.51%)이 국내 첫 LTE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T끼리' 요금제를 내놓고 뒤따라 LG유플러스, KT가 관련 요금제를 내놓은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5416만) 5명 중 1명이상이 이 요금제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피동적 소비→능동적 소비문화 바꿨다

무제한 요금제가 단기간에 '대표 요금제'로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통신문화에도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요금제를 선택하기 시작한 것. 과거에는 관행적으로 한번 가입한 요금제를 좀처럼 바꾸지 않고 써왔다면,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후 지신의 이용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거나 바꾸는 사례가 부쩍 잦아졌다. 실제 SK텔레콤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가운데 72%가 가입자로, 번호이동 대신 자신의 요금제를 갈아탔다.

무제한 요금제가 통신요금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에 불과했다. 기존 SK텔레콤 이용자 중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거나 업그레이드한 소비자(34%)보다는 저렴한 요금제로 다운그레이드한 소비자(38%) 비중이 높았다.

기존 요금제 유지 혹은 업그레이드 고객들 역시 평균 80분에 달했던 초과 음성 통화량이 요금제 변경 이후 13분으로 크게 감소했다. 총 이용요금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음성 무제한 요금제로 시작된 요금 차별화 경쟁은 하반기 더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 최초로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던 SK텔레콤이 또다시 변화의 중심에 섰다. 이 회사는 연내 3만~5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요금제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기본 데이터 사용량을 최소 250MB에서 최대 700MB로 대폭 상향 조정한 새로운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자사 이동통신을 함께 쓰는 가족끼리 기본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중저가 요금제 이용자들도 자신의 패턴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장 자율적 경쟁, 인위적 경쟁보다 '효과적'

이같은 통신 소비문화 변화의 중심에는 이통사들의 자율적 요금경쟁이 있다. 이전 MB정부가 취했던 '인위적 요금인하' 정책은 기본료 1000원을 끌어내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평균 5만원대 통신 지출 비용에서 인하폭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불만이다. 이통 3사 또한 연간 무선매출이 6000억원 이상 줄어드는 타격을 입었다. 결국 어느 한쪽에서도 생색을 낼 수 없는 '환영받지 못한 정책'이었던 셈.

올해 업계가 자율 경쟁에서 내놓기 시작한 음성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해 하반기 출시된 新 중저가 요금제, 여기에 알뜰폰 서비스까지 활성화될 경우, 연간 6500억원 이상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T끼리 요금제' 가입자들의 1인당 평균 요금 절감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월 5295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가형 요금제로 다운그레이드한 가입자의 요금절감 효과는 1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인위적 가격인하 조치보단 시장 자율적 서비스 경쟁이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효과로 이어진 셈"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고객 중심적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권과 편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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