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에 첫 듀얼 카메라 장착…'찍는 맛' 즐기는 소비자층 공략· AR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

한 동안 '화소 전쟁'을 치르던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의 불씨가 '듀얼 카메라'가 옮겨붙었다. 애플, LG전자, HTC, 화웨이, 샤오미 등의 스마트폰 업체들의 듀얼 카메라 폰 출시 행렬에 삼성전자도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8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삼성 스마트폰에선 첫 시도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왜 듀얼 카메라를 사수하려는 걸까.
◇'화질'과 '찍는 맛' 동시에 살려주는 카메라=듀얼 카메라는 하나의 모듈에 두 개의 렌즈와 이미지 센서가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갤럭시노트8은 듀얼 픽셀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에 1200만 화소, 2배 광학줌이 가능한 망원 카메라를 하나 더 탑재했다. 같은 장면을 두 개의 렌즈가 찍어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일단 빛의 양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어 선명한 화질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간다.
가장 큰 특징은 입체감이다. 듀얼 카메라로 찍으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서나 가능하던 보케(bokeh) 효과를 낼 수 있다. 보케는 피사체는 초점을 맞춰 선명하게 하면서 배경은 흐리게 하는 촬영 기법이다. 갤럭시노트8에선 '라이브 포커싱' 기능이 이를 담당한다.
한 개의 모듈은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나머지 하나는 주변 배경을 찍어 카메라 시야각이 한층 넓어지는 광각 효과도 낼 수 있다. 듀얼 카메라가 DSLR 카메라 경통을 돌리며 렌즈를 조정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많은 풍경을 담기 위해 몸을 뒤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 콘서트장과 같이 어두운 곳에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는 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갤럭시노트8은 세계 최초로 광각과 망원 렌즈에 별도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손떨림 방지) 기능까지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 줌으로 당겨도 사진이 잘 나올 수 있게 했다.

◇'듀얼 픽셀'도 모자라 '듀얼 카메라'까지 단 이유는=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력은 이미 하이엔드급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7·갤럭시S7엣지에 처음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나 볼법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피사체의 상을 담는 이미지 픽셀과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 픽셀 두 개를 함께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초점을 잡아 촬영할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다. 듀얼 픽셀만으로도 사진의 질을 DSLR급으로 높일 수 있음에도 불구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이유는 뭘까.
듀얼 카메라의 장점 중 하나는 카메라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이용자들로 하여금 '찍는 맛'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예컨대 광각 기능은 넓은 화각을 잡으면서 피사체를 왜곡시키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의도치 않게 재밌는 모습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업계 관계자는 "듀얼 카메라는 기능적으로 일반적인 카메라를 넘보는 수준은 아니지만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며 "SNS가 발달하면서 자신을 어필하는 수단으로 사진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이용자들, 특히 젊은 층에게 호평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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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플랫폼까지 내다본다=증강현실(AR)을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듀얼 카메라는 2개 카메라 사이의 각도 차로 인한 깊이감과 거리감을 통해 AR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3차원(3D)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스마트폰으로 AR게임을 하거나 안면인식 기능, 간단한 손 동작만으로 스마트폰을 작동시키는 작업 등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IT업계 관계자는 "VR(가상현실)뿐 아니라 AR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스마트폰 업계는 장차 스마트폰을 AR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 달 공개될 애플 아이폰8에도 3D센서를 탑재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에는 전 세계 휴대전화 10대 중 3대가 듀얼 카메라 탑재 제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