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0월 8일, 아주대학교 강당에는 수백 명의 청중이 운집해 있었다. 이윽고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한 젊은이가 어떤 사람의 품에 안긴 채로 등장했는데 연단 위 탁자에 놓인 그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에게는 양팔과 다리가 없었고, 작은 왼발과 발가락 두 개가 전부였다. 머리에 헤드셋을 쓴 그는 청중을 향해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한 후 자신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가 중심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갑작스러운 돌발 사태에 청중들은 일제히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달려가 일으켜 세워줘야 하는지, 아니면 스스로 일어나도록 지켜봐야 하는지 판단한지 못한 채 강당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넘쳐났다. 그 때 그 젊은이가 청중을 향해 말했다.
"보시는 것처럼 저는 지금 넘어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제게는 팔이 없어 일어날 수가 없군요. 만약 제가 일어서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저는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리에서 넘어지면 저는 일어설 수 없었죠. 그것은 매우 절망스럽고 비참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혼자 힘으로 일어서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물론 그 일은 쉽지 않았어요.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치 죽을 만큼 힘들었죠.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일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쓰러져 있던 젊은이는 얼굴과 머리를 바닥에 대고 자신의 모든 몸을 이용하여 안간힘을 쓰더니 마침내 똑바로 일어나는데 성공하였다. 땀투성이 얼굴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에게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혹시 여러분들도 넘어져 있다고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일어서십시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일어설 수 있습니다. 두 팔과 다리가 없는 제가 일어설 수 있다면 팔다리가 있는 여러분은 훨씬 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닉 부이치치(Nicholas James Vujicic)는 1982년 12월 4일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태어났다. 테트라-아멜리아 신드롬(Tetra-Amelia Syndrom)이라는 희귀병으로 인해 그에게는 양팔과 다리가 없었다. 닉의 부모는 그를 다른 형제들과 똑같이 대했기 때문에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학교에 입학한 여섯 살 무렵이었다. 아이들은 닉에게 ‘괴물’, ‘외계인’ 같다고 놀렸다. 우울증에 빠진 닉은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고, 10살 때는 실제로 물이 가득한 욕조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하는 등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닉은 어머니로부터 한 장의 신문을 건네받는다. 거기에는 중증장애를 극복해나가는 한 남자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신문을 읽고 난 닉은 세상에는 자신과 같은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그리고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보다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이 더 불행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의 삶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닉은 팔과 다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일들을 하나씩 성공해 나갔다. 가장 먼저 그는 왼쪽에 있는 두개의 발가락을 사용해 글씨를 쓰고, 컴퓨터와 타자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얼마 후에는 전화응답, 면도, 드럼 연주가 가능해 졌으며 수영과 축구, 서핑과 같은 운동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닉은 장애인 학교가 아닌 일반인 학교에 진학했고, 대학에서는 회계와 재무학을 복수 전공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7살이 되던 해, 닉은 비영리단체인 Life Without Limbs(사지 없는 인생)을 결성하여 신체부자유자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곤 지금까지 전 세계 30여 개국을 다니며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선물했다. 2009년에는 그의 삶을 다룬 첫 번째 책, 《No Arms, No Legs, No Worries!》가 출판되었다. 그는 이제 전 세계인에게 희망 전도사이자 위대한 동기부여가로 존경받고 있다. 과연 사지가 없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닉은 어떻게 일반인들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닉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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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한 없이 절망하던 때가 있었다.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고 항상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어디를 봐도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결국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최고의 장애는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이다. 희망은 바로 뒤에 있지만 우리가 돌아보지 않기 때문에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닉 부이치치의 삶이 말해 주듯이 인생은 공평하지 않으며 때로는 절망스러운 순간도 많이 찾아온다. 그렇지만 우리는 불공평한 인생을 공평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두 팔과 두 다리가 없는 닉 부이치치가 했다면 우리는 더욱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고, 또 더욱 놀라운 일을 해내야 마땅하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용기를 내어 도전하라. 인생에 한계란 없으며, 성공을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는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