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닥터나우' MAU 50만명대로 ↑
단순기록 넘어 AI분석·대사관리로 기능 진화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생존확률이 극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던 다이어트앱(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헬스케어·메디테크 서비스들이 비만치료제 덕에 오히려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고 있다. 약을 처방받는 관문인 비대면진료앱은 이용자가 급증했고 약 사용자만 겨냥한 관리앱이 새로 등장했으며 기존 앱들은 AI(인공지능) 코칭과 혈당관리로 방향을 틀었다. '주사 한 방'에 시장이 없어지기는커녕 새로운 수요층이 만들어진 셈이다.
◇약 파는 '관문', 약 챙겨주는 '비서', 부작용 막는 '케어'=비만치료제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는 비대면진료 플랫폼이 먼저 봤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고비와 마운자로 국내 출시에 맞춰 주요 비대면진료 서비스인 닥터나우, 메라키플레이스의 '나만의닥터' 이용자가 급증했다. 닥터나우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24년 10월 위고비 출시 한달 만에 16만505명에서 22만9599명으로 43% 늘었다. 지난해 7월 마운자로 출시 때도 한달 만에 22만2894명에서 27만2270명으로 22% 늘었다. 올해 7월 MAU는 50만285명까지 치솟았다. 나만의닥터 역시 비만치료제 출시 이후 MAU가 11만명대에서 올 7월 52만명대로 급증했다. 광고와 부가서비스에 의존하던 비대면진료업계의 수익원으로 비만치료제가 부상하게 됐다.
지난해 1월 비비드헬스가 출시한 '삐약'은 비만치료제 관리 플랫폼으로 다이어트 자체가 아닌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복용자의 문제를 케어한다. 주사용량과 투여일을 기록하면 다음 주사예정일이 자동으로 계산되고 투여 후 체내 약물농도 변화나 병원·약국별 재고와 가격도 확인할 수 있다. 계열별 부작용·만족도 후기가 쌓이면서 처방 전 정보를 찾는 이용자까지 끌어들였다. 현재 삐약은 18만명이 쓰는 앱이 됐다.
◇'AI 코치·혈당관리'로 자리 바꾼 다이어트앱들=과거의 다이어트앱들은 '기록도구→커뮤니티·챌린지→기기연동·자동화' 같은 단계로 진화했다.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합산해주는 계산기의 시대를 거쳐 목표체중을 걸고 인증샷을 올리거나 참가비를 낸 뒤 성공하면 돌려받는 챌린지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이후 스마트워치와 체중계, CGM(연속혈당측정기)까지 블루투스와 연동되면서 데이터가 자동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비만치료제의 등장 이후 다이어트앱들은 단순 칼로리 기록을 넘어서 'AI 분석'과 '대사관리'로 또 한번 이동하는 흐름이다. 2021년 설립된 필라이즈는 영양제 분석에서 출발해 식단·체중·혈당·운동까지 범위를 넓혔다. AI가 건강데이터와 영양제 성분을 분석해 부족하거나 과도한 성분, 부작용 위험성분을 알려준다. 누적 회원이 140만명에 달한다.
닥터다이어리는 혈당에 주목했다. 혈당·혈압·체성분·당화혈색소까지 기록하고 측정기기와 블루투스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감량 자체보다 대사관리로 무게중심을 옮긴 사례다. 이 밖에 인아웃, 다톡이 등도 AI 기반 칼로리·영양성분 자동분석을 앞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