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언스 지분 품는 일동제약, 당뇨·위장약 이어 항암신약에 무게

아이디언스 지분 품는 일동제약, 당뇨·위장약 이어 항암신약에 무게

정기종 기자
2026.10.01 11:1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367억원에 RCPS 인수…지분 13.95% 확보해 그룹 내 R&D 연계 강화
베나다파립 글로벌 임상·기술이전 병행…pan-KRAS·ADC 후속 개발

일동제약(14,510원 ▲560 +4.01%)이 그룹 내 항암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의 외부 투자자 지분을 직접 확보하며 항암분야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 6월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해 신약 연구개발(R&D) 조직을 본사로 통합한 데 이어 아이디언스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그룹 차원의 항암신약 개발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30일 아이디언스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709만7016주를 약 367억5500만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15.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취득 후 지분율은 의결권 있는 RCPS를 포함해 13.95%다. 이달 7일 40만주를 20억원에, 15일 나머지 669만7016주를 약 347억5500만원에 인수한다.

이번 거래는 외부 투자자가 보유한 기존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아이디언스에 신규 임상자금을 공급하는 유상증자와는 구분된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시장 환경과 제도적 여건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그룹 차원에서 항암신약 분야에 대한 R&D 기반을 보다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의 기존 주요 신약개발 분야는 대사질환과 소화기질환, 감염병, 중추신경계질환 등이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인 당뇨병 치료제 'ID110521156',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0338' 등이 주요 파이프라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6월에는 신약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해 연구조직과 파이프라인을 본사로 통합했다. 이번에는 아이디언스 지분을 직접 확보하면서 기존 개발 분야에 더해 항암신약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그룹이 이미 아이디언스를 통해 항암신약을 개발해온 가운데 일동제약도 직접 주주로 참여하면서 보다 연결고리를 키웠다.

현재 아이디언스의 주요 임상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이다.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인 PARP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회사는 기존 PARP 저해제보다 혈액학적 안전성을 개선해 다른 항암제와의 병용 및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베나다파립은 국내 고형암 단독요법 임상 1b/2상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한국과 미국·중국에서 위암 대상 병용요법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2022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 치료용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베나다파립과 이리노테칸을 병용한 임상 1b/2a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위값은 4.2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위값은 8개월이었다. ATM 또는 BRCA1/2 변이 등 상동재조합결핍(HRD)이 있는 환자 하위그룹에서는 각각 8.3개월과 9.9개월로 나타났다. HRD는 DNA 손상을 복구하는 기능에 결함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임상개발과 함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도 추진한다. 아이디언스는 지난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걸프협력이사회(GCC) 지역을 대상으로 약 700억원 규모의 베나다파립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와는 PARP 저해제, 앱티스와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후속 파이프라인은 여러 KRAS 변이를 겨냥하는 표적항암제와 새로운 탑재 약물을 활용한 ADC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pan-KRAS 저해제 'ID12241', PARP1 저해제 기반 ADC 'ID12401', 암 줄기세포 표적항암제 'ID12023', 불응성 전립선암 치료제 'ID11916' 등 4종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ID12241은 암 발생에 관여하는 세포 내 신호전달 단백질 KRAS의 다양한 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회사는 비임상 연구에서 G12C뿐 아니라 G12D·G12V 등 여러 변이에 대한 항암 활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대상은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과 췌장암·대장암 등이다.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2년간 후보물질 도출과 관련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ID12401은 PARP1 저해제를 탑재 약물로 사용하는 ADC 후보물질이다. 항체를 이용해 약물을 암세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치료의 내성과 독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에 따르면 시험관 실험과 동물 종양 모델에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ID12023은 암세포 내 마이크로RNA 발현을 정상화해 암 줄기세포를 겨냥하는 후보물질이다. ID11916은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와 PKG 활성화를 함께 유도하는 기전으로, 비임상 연구에서 기존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에 내성을 보이는 전립선암 등에 대한 항암 활성을 확인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이디언스는 개별 후보물질의 임상개발과 함께 개발 중간 단계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기술이전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기본적 방향"이라며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공동개발 파트너 발굴과 투자자 확보 등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기종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