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한 번 안 왔다" 5일 만에 증원 배정에…의대 교수들 "과정 공개하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정부에 의과대학 정원 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의 석명(釋明) 요청서를 22일 법원에 제출했다. 전의교협은 수험생·의대생·전공의 등이 보건복지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제기한 입학정원 증원 처분 집행정지 사건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소송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는 "지난 20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발표한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결정 처분(지역별, 대학별 증원 결정 포함)과 관련해 배정위원회의 위원 명단, 회의록, 위원회에 보고된 보고자료 등 자료 일체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석명 요청서를 이날 법원에 제출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틀 전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에 대한 수도권, 비수도권 대학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비수도권 대학엔 전체의 82%에 해당하는 1639명, 수도권은 서울을 제외한 경인 지역에만 361명(18%)을 증원했다. 충북대 의대의 경우 내년도부터
-
"대한민국 의료는 끝났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성명
전국 시도 의사들이 의대 2000명 증원을 추진하려는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의 의료에 종말은 고하겠다"고 쓴소리를 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21일 성명서에서 "폭압적으로 노동력을 착취하고 미래의 희망까지 빼앗아 가는 기업이라도 근로자는 참고 시키는 대로 일해야 하나? 아무런 권리가 없단 말인가?"라며 "이런 심정으로 낙담해 사직한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협박하는 정부에게 의사들은 국민이기는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이날 새벽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 후 폐회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 도처에선 여전히 권위주의와 반지성주의가 고개를 들고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신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도전에 맞서는 우리의 사명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협의회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당연히, 상식적으로 이뤄졌어야 할 일체의 합리적·과학적 설명과 이해·설득의 과정도 없었다
-
"격일 당직, 순직할 판이지만…" 사직 안 하겠단 의대 교수들 소신
상급종합병원의 마지막 보루이던 의대 교수들마저 상당수가 단체 사직서를 낼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사직서를 내지 않고 병원 현장을 끝까지 지키려는 교수들도 있다.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은 현재, 전공의가 해오던 '당직'을 교수들이 도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마저 대거 떠나면 남은 교수들의 업무량은 가히 폭증할 게 불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A 교수는 "사직하지 않겠지만 이러다 '순직'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50대 중반인 A 교수는 전공의 이탈 전까지만 해도 주 1회 당직을 섰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 후엔 당직 횟수가 주 3회로 늘었다. 당직 한 번에 24시간씩이었지만, 전공의들이 모두 나가면서 지금은 교수 1인당 36시간씩 서고 있다. A 교수는 "오늘 아침 8시에 출근했으니, 내일 저녁 8시에 퇴근할 수 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당직을 이렇게 서는 게 벌써 한 달이 넘었다"며 "체력이 바닥나 죽을 수도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
의협 비대위 "탁상행정, 정권 폭압에 의료 붕괴해" 24일 대응 방안 발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21일 전날 정부가 의대 증원 배분안을 확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응해 의협 비대위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등과 의견을 교환하고 오는 24일 오후 2시, 제5차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발표하기로 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시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의대증원 배정안 발표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의료 붕괴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며 "의료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숫자를 배분한 탁상행정에 말문이 막힌다"고 시작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김택우 위원장은 "정부는 비용이 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제도 개선은 외면한 채 땜질식 정책으로 오늘날의 필수 의료 붕괴를 불러왔다"며 "의료계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을
-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당장 없애라" 날 세운 한의사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한방의 진료 범위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산하에 설치한 기구인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두고, 한의사 단체인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의 반발이 거세다. 타 직역을 깎아내리려는 불순한 의도의 산하단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간 의협은 한방에서 초음파 진단기기 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무자격자와 무면허자가 제대로 된 교육이나 경험 없이 진단기기 사용을 허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협회 산하에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대응해왔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 당선인은 21일 오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악의적인 한의약 폄훼를 일삼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의 즉각적인 해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 당선인은 "양방 한특위는 한의사를 조롱하고 한의약에 대한 악의적인 폄훼를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비상식적인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특위의 이 같은 허무맹랑한 행태는 한의약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
'심폐소생술 생존율 6배' '게놈 해독'…총상금 7억 아산의학상 주인공은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기존의 6배로 끌어올리고, 3차원 게놈(Genome) 지도를 해독해 파킨슨병·암 등의 질환 유전자가 활성화하는 기전을 규명하는 등 기초·임상의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기리는 시상식이 열렸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 이창준(58세)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과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 김원영(50세) 울산대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각각 3억원을 수여했다. 젊은 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정인경(40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오탁규(38세)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에게는 각각 5000만원 등 4명에게 총 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창준 연구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
-
헬스케어 기업 헤일리온, 한국법인 '헤일리온 코리아' 정식 출범
글로벌 컨슈머헬스케어 전문기업 '헤일리온'의 한국법인인 '헤일리온 코리아(Haleon Korea)'가 정식 사업자 변경 등록을 마치고 새로운 여정을 본격화한다. 헤일리온은 영국기업으로서, 2022년 7월 GSK로부터 완전히 분사한 후 100% 컨슈머 헬스케어 비즈니스만 영위하는 전문 기업으로 출범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1년 반 동안 제품 포장재 변경 등 제반 작업을 준비해왔으며, 이를 마무리하고 이달 공식적으로 '헤일리온 코리아'로 출범했다. 헤일리온 코리아는 멀티비타민 브랜드인 센트룸, 민감성 치아 전용치약 브랜드인 센소다인, 잇몸 관리치약인 파로돈탁스, 틀니 세정재 및 부착재 브랜드인 폴리덴트, 감기 증상 완화 브랜드인 테라플루, 코 막힘 증상 완화 브랜드인 오트리빈, 다한증 관리 브랜드인 드리클로 등 12개 브랜드를 국내에 판매해왔다. 헤일리온 코리아는 코로나19 범유행, 전쟁 등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대비하고 자구적인 수급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국내 위탁생산업체와 파트
-
"걸리면 30% 죽는데" 일본 휩쓴 전염병, '의사 공백' 한국 오면 어쩌나
최근 일본에서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감염병 'STSS'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난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내겠다고 선언하면서 혹여 이 감염병이 '의사 공백'으로 인해 국내에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일고 있다. 우리말로 '사슬알균에 의한 독성쇼크증후군'인 STSS(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는 이름 그대로 '사슬알균(구, 연쇄상구균)'이라는 균이 독소를 내뿜으면서 온몸의 세포를 망가뜨리는 질환이다. 사슬알균 중에서도 '그룹 A'에 있는 스트렙토코쿠스 파이오진(Streptococcuc pyogenes)이라는 균이 가진 독소가 쇼크와 패혈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바로 STSS다. 신종 감염병은 아니다. STSS 감염자는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 분포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증가세가 뚜렷하다. 올해 1~2월 일본 내 STSS 감염 사례가 378건 보고됐다
-
"월급 116만원 반납" 동의서까지 내밀었다…문 닫는 대학병원 속출하나
전공의 수련 비율이 높은 대학병원(2차 병원)이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환자 수는 급감했지만 근무수당, 당직비 등 정부 지원에서는 소외돼 손실 보전이 안 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적자를 이유로 폐원한 서울백병원처럼 수도권에서마저 문을 닫는 대학병원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 정도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제대 상계백병원은 최근 병원장 명의의 '급여반납동의서'를 전체 교수에게 발송했다.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급여 일부를 자의적으로 반납한다는 내용이다. 향후 6개월간 매달 116만원 또는 48만원을 내거나 스스로 금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관계자는 "상계백병원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으로 의무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의료원 산하 4개 병원에서도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보직 수당을 반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병원 외에 다른 대학병원도 사정이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간호간
-
의대 증원 배정 발표 앞두고 "지금이라도 현명한 결단을" 의협 촉구
정부가 오늘(20일) 오후, 의대 증원 배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지금이라도 현명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또 의협 비대위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과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이 이날 경찰 조사를 받는 데 대해 '정부의 폭정'이라고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우리나라 의료붕괴를 우려하시는 국민 여러분께'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붕괴 정책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조속히 의료가 정상화할 수 있게 지금이라도 현명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의협 비대위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과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에 대해 의협 비대위는 "의료계를 범죄 집단으로 몰고 있는 이 정부의 폭정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부 담화에 대한 비대위 입장을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
외상없었는데 허벅지뼈 분리? 호르몬 3개 부족하면 발병률 744배↑
허벅지뼈(대퇴골)의 윗부분을 대퇴골두라 한다. 외상을 입지 않았는데도 대퇴골두가 분리되는 질환이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이다. 주요 원인으로 내분비질환이 꼽히는데, 내분비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 환자에서의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병률을 한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창호 교수·이윤정 교수 공동 연구팀(황성현 전문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내분비질환 환자 8만769명과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환자 191명을 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허벅지뼈(대퇴골) 위쪽의 성장판 부위에서 대퇴골두와 그 아래 뼈가 특별한 외상이 없는 데도 분리될 때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으로 진단한다. 진단이 늦어지면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대퇴골두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내분비질환'이 꼽힌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에서는 각 내분비질환에 따라 실제 위험도가 얼마나 되는지, 부족한 호르몬 개수에 따
-
답답한 강대강 대치국면, 대화협의체 구성으로 실마리 찾아야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한 달째 이어져 오면서 환자·병원 피해는 물론, 국민적 피로감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갈등 국면을 누그러뜨릴 현실적인 방안으로 '대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정부와 의사단체가 공통으로 주장하는 접점이 '대화'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사들에게 "정부와 의사, 학생들로 협의체를 꾸려 대화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수용의 뜻을 밝힌 방재승 서울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은 "합심해서 합의점을 찾아보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협뿐 아니라 국민·전공의·여야를 포함한 대화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단, 대화 협의체 '멤버'에 대해서는 의견 차가 있다. 앞서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간 의료현안협의체가 28번이나 열렸지만, 현재 갈등의 불쏘시개가 된 의대 정원을 두고 양측 이견만 확인할 뿐 합의점은 끌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