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16% 추락..중국 긴축, 유로존 불안 우려 가중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고점 경신후 가장 큰 폭의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3.94포인트(0.65%) 내린 1만1283.1으로, S&P500 지수는 5.17포인트(0.42%) 하락한 1213.54에, 나스닥 지수는 23.26포인트(0.90%) 밀린 2555.52로 마감했다. 이로써 5일 1만1444.08에서 연고점을 경신한 다우지수는 4거래일간 161포인트를 반납했다.
수요부진 타령속에 시스코가 16%나 추락하며 분위기를 어둡게 만든 가운데 중국의 긴축 및 유럽 재정적자 우려가 가세하며 장중 한번도 기를 펴지 못했다. 재향군인의 날인 이날 증시와 선물, 외환시장은 문을 열었으나 채권시장은 휴장했다.
◇시스코 충격, 성장둔화 우려에 16%나 하락
이날 미국 최대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는 성장둔화 우려 속에 뉴욕증시서 16.21% 급락마감했다. 이는 96년 7월14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이날 하락으로 시스코 시가총액은 약 240억달러가 증발했다.
시스코는 전날 2011 회계1분기(8월~10월)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케이블 TV 운영업체와 정부기관의 수주 부진을 거론하며 8월부터 시작하는 새회계연도 매출전망을 크게 낮췄다.
존 챔버스 CEO는 올 회계2분기 매출은 3~5% 늘어나는데 그치고 올 11월~내년10월 예상되는 연도매출 증가율도 9~10%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 매출 증가율은 회사의 중장기적 목표 12~17%에 한참 미달하는 것이다.
챔버스 CEO는 "정부기관과 케이블 TV운영업체의 수주 부진이라는 글로벌 시장의 '에어포켓'때문에 향후 몇분기동안 원하는 성장을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인터넷, 인터넷과 컴퓨터를 잇는 장비인 라우터, 스위치 등 시스코의 주매출원이다. 회계1분기 케이블 TV 에 대한 장비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정부기관 매출은 25% 급감했다.
이처럼 폭탄발언에 가까운 시스코의 매출전망은 IT 투자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이날 다우지수를 100포인트 가까이 끌고 내려가는 물귀신이 됐다. 시스코는 B2B 업체로 주요 고객이 정부와 기업인 탓에 시스코의 매출 실적과 전망은 향후 IT 경기를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대형 IT업체중 분기실적에 10월달 실적이 처음 반영돼 주목도가 높았었다.
이 영향으로 컴퓨터와 관련된 종목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시스코와 일부 라이벌 관계에 있는 휴렛팩커드(HP)는 2.4%, 마이크로소프트는 0.97% IBM은 0.76% 하락했다. 이날 인텔은 소폭 올랐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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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불안감 고조, 달러강세 지속
유로존 주변국의 재정금융위기가 악화되며 달러강세를 유발, 증시에 부담을 줬다.
자료 제공업체 마르키트CDS에 따르면 포르투갈 5년만기 국채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일종의 지급보증) 프리이엄은 전일 491베이시스포인트(1000만달러당 49만10000달러, 1bp=0.01%포인트)에서 이날 505bps로 상승했다. 500bps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아일랜드의 5년만기 CDS는 27bp 오른 620bp로, 스페인 CDS는 279bp에서 296bp로 상승했다. 그리스 스프레드는 12bp 상승해 890bp로 확대됐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일랜드의 긴축정책은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은행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법은 실망스럽다”며 “(긴축정책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매우 어둡다”라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유로화가 약 한달 반의 최저인 1.36달러대로 내려가는 등 달러강세가 지속됐다. 이날 오후 4시34분 현재 주요 6개국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0.53포인트, 0.68% 오른 78.16를 기록중이다. 달러인덱스는 4일 75.85를 단기저점으로 지속 상승중이다.
달러강세 영향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산업주가 타격을 받았다. 787 드림라이너 시험비행을 중단키로 한 보잉은 2.53% 빠졌고 캐터필러는 0.02%, GE는 1.21%,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는 1.0% 내렸다.
◇중국 물가불안, 긴축우려 고조
중국이 지난달 2년만에 가장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며 긴축우려를 높였다. 이는 달러강세와 함께 해외수출이 비중 높은 산업주에 악영향을 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4% 올랐다고 11일(한국시간) 밝혔다. 또 지난 9월의 3.6%보다도 상승률이 높아 중국 정부의 연간 인플레 목표치 3%를 훌쩍 넘겼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동기에 비해 5.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인플레 억제 고삐를 강하게 죌 것으로 예상됐다. 홍콩 미즈호증권의 셴쟝왕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어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다.